메밀꽃 화보

하얀 가을 '소천서 느껴보자' - 제2회 소천 메밀꽃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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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어정쩡한 이맘때는 긴팔은 덥고 반팔은 춥다. 가늠할 수 없이 연일 들쑥날쑥한 날씨로 어디로 가야 할지 주말 나들이 길이 망설여지는 초가을이다.
허나 이맘때는 무리지어 피어나는 하얀  메밀꽃이 있어 초추의 낭만을 느끼기에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메밀밭에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

이라고 가산 선생은 그의 단편 ‘메밀꽃 필무렵’에서 메밀꽃을 노래 했다.
그리고 메밀은 산야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달리 재배하는 작물이라  의도적으로 심어야 되고, 낱꽃으론 볼품 없지만,  집단으로 피어나면 볼 만하여 경관작물로 재베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 메밀을 관광작물로 잘 가꾼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 평창( 봉평)과  전남 고창의 학원농장이라 할 수 있다.
 

단편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실제 무대인 봉평은 소설 속의 메밀꽃을 컨셉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메밀꽃 필무렵 뿐만아니라 사계절 관광지로 뜬 곳이다.
남쪽 사람들은 방송이나 인터넷의 봉평 메밀꽃 유혹에 매료되나   10여 시간을 차에 시달일 생각에 엄두를 못내기도 한다.

그러면  영남권에서 하얀 초가을의 낭만을 즐길 만한 곳은 어디 없을까?

생소한 곳이지만, 봉화 소천 감전마을로 하얀가을을 맞으러 가 보자. 필자는 이곳을 알기 전에는 차를 터신나게 타고 강원도나 전라도로 메밀꽃 여행을 다녔는데 지난해부터 감점마을 하얀 가을을 즐겨 렌즈에 담는다.
이곳의 메밀꽃은 해마다 9월 보름 전후가 가장 보기 좋은데,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소천메밀꽃 축제를 9월19일 어제 연다기에 아침 일찍 서둘러 오후 늦게까지 감전산하를 누비며 초가을 바람에 낭창낭창 하날되는 하얀 메밀꽃과  데이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태풍영향으로 비가 온다는 기상대 예보로 가을비 여행을 예상하고 길을 떠날 무렵엔 곧 비가 쏟아질 듯 한 날씨였으나,  영덕, 청송, 영양을 지나면서 날은 개여 파란 하늘엔 흰 구름 두둥실 뜨가는 참말로 사진찍기 좋은 날이다.

파란하늘 하얀 메밀, 푸른물 푸른산, 살랑대는 가을 바람 . 날씨가 받쳐주니 신이 난다.  하얀 메밀밭 산허리를  나홀로   전세낸 듯 나만의 세상이다.이리저리 앵글을 맞추다가 시들하면 ,   억새와 메밀이 살랑살랑 갈바람에 추어대는 왈츠에 낭만에 젖어보는 호사도 누려본다.
저 아래 낙독강가 메밀밭가 메밀꽃 축제장 가설 무대의 노랫소리도 흥겹다. 
" 언덕을 넘으니 사방은 초록인데 능선이 온통  하얀세상이라 스키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천에 처음 왔습니다만, 경치하나 끝내주는 고장이 군요" 란 사회자의 멘트.

소천면 소재지인 현동에서 작은 산허리를 돌면  찻창에 아름다운 풍경이 비친다. 사실 누구 보아도 감탄을 먹는 풍광이다.

파란 하늘, 하얀 메밀꽃, 빨간 사과, 노란 벼.  4색 초가을 그림이 찻창에 비칠때면 ‘와~’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초가을 햇살 아래 가득 뿌려진 하얀 메밀꽃이 스키장의 하얀 눈처럼 죽미산 산허리를 가득 채웠다.
하얀 물감을 통째로 들어부어 썩썩 문지른듯한 하얀 메밀꽃 대지에 띄엄띄엄 흩어진 농가와 빨간 사과, 노란 볏논을 모자이크로 그려 넣고 푸른 죽미산과 파란 하늘로 배경을 채우고 S자 낙동강을 전경으로 마감한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다.
 어느 화공이 그린들 이만할까!

사진에서 보다싶히  전봇대가 유일한 구조물로 그  흔한 원두막 하나없는 옛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시쳇말로 화장기없는 쌩얼 풍경이다.

기본이 이쁜 산하이기에 조금만 화장을 시키면 뜰 것같은 에감이다.  거창한 시설물은 아니더라도  강변에 외나무다리도 놓고, 건너편 강변에 초가삼칸 지어  물레방를 돌리고  하얀 메밀밭가엔   초가원두막 정도랄까!  울울창창 죽미산 춘향목아래 하룻밤 쉬어갈 수 있는 통나무집은 사치 일까!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임기3리(감전)

90년대 초반까지만 하여도 이곳은 대구에서 멀리 떨어져 내륙에 있는 땅인 오지(奧地)중의 오지였으나, 지금은 봉화, 현동을 지나는 36번국도가 인근 풍기에서 중앙고속도로와 이어지고, 남으로는 31국도가 현동에서 연결되는 교통망의 발달로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이나, 대구. 경북 어느 지역에서도 하룻길로 짧게 느껴진다.
그리고 감전리의 메밀꽃 단지는 봄배추 후작으로 메밀을 심는데  소천 청년들이 청옥산메밀작목반을 조직하여 해마다 경작 규모를 늘려 지금은 감전골이 온통 메밀 세상으로 국내최대 메밀꽃 단지를 이루어 지난해부터 메밀꽃이 피는 9월에  청옥산메밀작목반 주관으로 소천메밀꽃 축제를열고 있다.  
아직은 알려지지 않아 입소문으로  사진 마니아들이 띄엄띄엄 찾는 한갓진 산촌으로 그 흔한 섶다리, 원두막,구멍가게 하나없는 쌩얼 자체지만   편의 시설과 즐길거리를  갖춘다면 우리나라 제일 메밀꽃 여행지로 발돋움할 것같은 잠재력을 갖춘곳이라 할 수 있다.


그림이 좋으면 풍류가 있는법.

오늘(9.19)은 제2회 소천 메밀꽃 축제날로 풍물 소리와 노랫가락이 흥겹다.
청옥산 메밀작목반 주관으로 개최되는 면단위 축제로 자축하는 분위기지만, 입소문으로 찾아든 관광객과 사진 마니아들로 고저넉한 산골이 제법 북적이고  
군수님의 축사 목소리 드 높고, 노래자랑   스피커가 우렁차게 감전골을 메아리치니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일반적으로 축제장은 음식점과 각설이패를 뜨올리지만, 소천메밀꽃 축제장은 그런 것이 없다. 이곳을 찾은 손님은 공짜로 메밀국수를 대접 받는다.

하얀 메밀밭가엔 가마솥을 걸어 메밀국수를 말아내고 메밀 부챙게 냄새가 잔치 기분을 낸다.  메밀밭가 메뚜기는 “날 잡아봐라...”는 듯 이리뛰고 저리 난다.

감전리는 36번, 31국도에 인접하여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수도권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탈 경우 풍기나,영주 IC에서 봉화, 울진 방면의 36번 국도를 타다가 소천면 소재지인 현동터널 입구에서 오른쪽 소릿길로 접어들어 작은 언덕을 넘으면 메밀꽃 세상이다.

그리고 대구 방향에서 31번 국도 이용시 초행길의 여행자는 영양-일월-영양터널-봉화터널-현동-소천-감전 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36번 국도와 만나는 옛 노루재 못미쳐 '선당' 정류장에서 낙동강천을 따라 우회전하면  임기초등학교를 지나 몇구비 돌면 하얀 메밀꽃이 여행자를 맞는다.


아직 감전리 메밀꽃은 메이져급 평창메밀의 위세에 가려져 깜도 되지 않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면적이나 풍경으로 별로 꿀릴것도 없다.

봉평은 물레방아, 원두막, 소공원등 화장발로 아기자기한 경관이지만, 감전 메밀 단지는 자연 그대로의 시쳇말로 생얼 그 자체이다.


교통 수단의 발달로 전국이 하룻길이지만 수도권에서 감전리를 찾기는 너무 먼 길이다.

그리고 같은 영남땅인 대구등지에서도 봉화하면 “산골 오지”란 생각이  나지만,  봉화땅은 그만큼 사람의 발길이 덜 미친 태고적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한번 쯤 다녀갈만 한 곳이다.

그리고 감전리 메밀꽃 단지를 중심으로 30여분 반경내에는 청량산(청량사),불영사가 있어 초가을의 산촌 풍경의 여정을 느끼기에도 좋은 곳이다.

오늘의 초강을 테마가 메밀꽃이니 메밀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메밀묵이랑 막국수의 재료가되는 메밀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1년생 풀로 원산지가 고위도의 바이칼호·만주·아무르강변 등에 걸친 추운지방이다.
우리나라에서 메밀을 재배한 문헌상 기록으로는 고려시대(1236 고종)에 발간 된 의약서(醫藥書)인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 메밀이 언급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메밀의 역사는 700여년이 넘는다.

원나라의 고려 침입 때 고려 사람들이 기골이 장대한 것을 보고 몽골에서 자라는 메밀을 들여와 거의 강제로 재배하게하고 그 열매를 먹게 했다고 한다. 메밀을 많이 먹으면 위를 상하게 하고 몸에 기름기(지방)를 빼주어 몸을 허약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몇 년후 원의 관리들이 고려촌을 둘러보니 생각대로 메밀을 즐겨 먹는데도 기골이 더 장대하더란다. 고려인들은 메밀로 국수를 만들어 육수에 무를 넣고 달걀까지 곁들여 맛있게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더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당시 고려인들은 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무를 넣고, 지방을 보충하기 위해서 달걀을 가미하여 메밀의 약점을 보완한 조상들의 슬기에 탄복할 따름이다.
메밀은 국수나 묵 외에도 냉면, 만두 등의 음식 재료로 널리 쓰이고, 어린 잎은 살짝 데쳐 나물로 먹기도 하고, 메밀깍지로 베개를 만들기도한다.

본시 메밀의 고향이 한발이 심하고 추운 북쪽의 바이칼호·만주·아무르강변 등이라 가뭄이나 추위에 잘 견디고,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며 생육기간이 짧아서 흉년이 들면 벼 대작(代作)으로 심은 작목이다.
요즘은 관개(灌漑)의 발달로 논에 벼 代作으로 심는 경우는 드물지만, 밭에 담배나 여름 무를 재배하고 후작으로 심어 밀원과 경관작물로 인기있는 작물이기도 하다.
메밀꽃은 상당한 기간에 걸쳐 많이 피고 꿀샘도 많으므로 꿀의 생산이 많은데 메밀꿀은 암갈색이고 특유한 냄새가 나며 약으로도 좋다고 한다.

끝으로 감전 메밀꽃마을로 여행을 가실 때는 이곳의 메밀꽃, 낙동강 섶다리등 현황을 '가람 과수원' 이일용(054-673-7343 , 010-6242-4290) 씨에게 문의하여 보시고  떠나심이 좋을 듯하다.

2009.9.20  글.사진& 그래픽 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 정해유

 


 ▲  그림같은 소천 감전리 하얀가을 풍경

 

 

▲  그림같은 소천 감전리 하얀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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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뿌린 듯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이 숨이 막힐 지경이다.
 

 
▲  그림같은 소천 감전리 가을 풍경


 
▲  산, 강, 억새가 그린 감전마을 초가을 풍경
 

 
▲  하얀메밀꽃 지평선가의 억새가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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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면 소재지인 현동에서 작은 산허리를 돌면  찻창에 아름다운 풍경이 비친다. 사실 누구 보아도 감탄을 먹는 풍광이다.   초가을 햇살 아래 가득 뿌려진 하얀 메밀꽃이 스키장의 하얀 눈처럼 죽미산 산허리를 가득 채웠다.
 

 
▲  마을앞 낙동강가에서 바라 본 감전리 초가을 풍경
소천면 소재지인 현동에서 작은 산허리를 돌면  찻창에 아름다운 풍경이 비친다. 사실 누구 보아도 감탄을 먹는 풍광이다.   초가을 햇살 아래 가득 뿌려진 하얀 메밀꽃이 스키장의 하얀 눈처럼 죽미산 산허리를 가득 채웠다.
 

 
▲  마을앞 낙동강가에서 바라 본 감전리 초가을 풍경.  
아직 감전리 메밀꽃은 메이져급 평창메밀의 위세에 가려져 깜도 되지 않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면적이나 풍경으로 별로 꿀릴것도 없다. 봉평은 물레방아, 원두막, 소공원등 화장발로 아기자기한 경관이지만, 감전 메밀 단지는 자연 그대로의 시쳇말로 생얼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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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알려지지 않아 입소문으로  사진 마니아들이 띄엄띄엄 찾는 한갓진 산촌으로 그 흔한 섶다리, 원두막,구멍가게 하나없는 쌩얼 자체지만   편의 시설과 즐길거리를  갖춘다면 우리나라 제일 메밀꽃 여행지로 발돋움할 것같은 잠재력을 갖춘 곳이다.
 

 

▲  국내 최대 메밀꽃 단지 감전리 메밀꽃이 지금 한창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이달 말까지는 볼만할 것 같다.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장에서 축사를 하는 엄태항 봉화군수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 식전행사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 면민화합 노래자랑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메밀요리 시식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키낮은 사과원 체험장 가람과수원(농장주 이일용)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키낮은 사과원 체험장 가람과수원의 이일용씨 부부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키낮은 사과원 체험장 가람과수원의 탐스런사과가 초가을 햇살에 영글어가고 있다.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키낮은 사과원 체험장 가람과수원의 탐스런사과가 초가을 햇살에 영글어가고 있다.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키낮은 사과원 체험장 가람과수원 울타리의 대추도 탐스럽다.
 

 
▲  제2회 소천메밀꽃축제키낮은 사과원 체험장 가람과수원의 탐스런사과가 초가을 햇살에 영글어가고 있다.
    사각사각 단물이 주르르 흐르는 감전리 사과는 필자가 먹어 본 사과중 최고의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