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달린다.낭만의 백일홍 꽃길

- 파란 화선지에 붉은 물감을 흩뿌린 드라이브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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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영덕의 대표적 드라이브 길로 '강-축도로'인 바닷길을 치지만, 영덕을 대표할 드라이브 길은 '신양~옥계계곡'에 이르는 '대서천 드라이브 길'을 더 운치 있는 코스로 꼽는다.

영덕에서 청송 방향 34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신양 삼거리 달산고속주유소에서 좌회전하면 69번 지방도로를 타게 되는데, 이곳에서 팔각산 옥계계곡에 이르는 사십리(약16km) 시골길은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 영덕의 자연을 함축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어,아기자기하다.
특히 7,8월엔, 파란 화선지에 붉은 물감을 흩뿌린 듯한 파란 볏논가의 붉은 백일홍은 한여름의 낭만을 더해 준다.

 

   신양삼거리에서 옥계계곡 방향으로 접어들어 신양교를 건너면 좌우의 복숭아,포도,사과밭이 시골의 정취를 더해준다.

쭉뻗은 길 끝 지점인 소모기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하늘재를 넘어 주산지, 주왕산길이고, 좌회전하면 옥계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옥계계곡 길은 지금 백일홍 붉은꽃이 만발하여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대서천 푸른 물줄기를 따라 복숭아, 포도, 사과밭이 이어지고, 파란 볏논가엔 백일홍이 붉게 피어 한폭의 그림같다.

69번지방도를 끼고 흐르는 대서천(일명 옥계천)은 샘이 깊어 물이 마르지 않아 요즘같은 찜통 무더위 폭탄의 피서지로도 으뜸이다

한여름이면 명성쉼터등 옥계천변은 피서객들로 원색의 물결을 이룬다.

대서천변에 줄줄이 심어진 백일홍 꽃길은 옥계계곡까지 이어지는데, 특히 파란 볏논 그리고 산하와 잘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지점은 소모기-주응리 사잇길이다. 흡사 파란 화선지에 붉은 물감을 흩뿌린 듯 하다.

 

매일리 명성쉼터는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로 도회지의 주차장을 방불한다.

이곳에서 흥기리, 주응리,옥산을 지나면 골이 깊고 강폭이 좁아지면서 기암괴석이 그려내는 절경이 시작된다.

 

바로 옥계계곡이다. 깎아지른듯한 절벽 아래로 유리알처럼 맑고 차가운 계곡수가 흘러내려 소(沼)와 담(潭)을 이뤄내는 등 천혜의 물놀이터가 따로 없다.

침수정 아래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의 모습은 마치 연못 위 흩뿌려놓은 꽃잎처럼 화사하고 여유롭기만하다.

옥계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팔각산(628m) 등산은 '오십천 드라이브길'의 또다른 여정으로 산정상에 8개의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솟아 있는 절경속에 산성계곡 등 맑은 물도 흘러내려 왕복 3시간의 등정코스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
2008.7.30 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르포라이터 정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