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2009년 정해유포토밸리 만추

▲   정해유포토디자인연구실 입구  2009.11.1

▲   들머리길에서 바라 본 정해유포토디자인연구실의 만추 2009.11.1

▲   정해유포토디자인연구실의 텃밭 무배추  2009.11.1

▲   서쪽 대밭 언덕에서 내려다 본 정해유포토밸리 만추.   2009.11.1

▲   서쪽 대밭 언덕에서 내려다 본 정해유포토밸리 만추 2 . 2009.11.1

▲   남쪽 바위 은해나무에서  본 정해유포토밸리 만추. 2009.11.1

▲   정해유포토밸리 들머리의 만추  .  2009.11.1

▲   정해유포토밸리의 단감.  2009.11.1

▲  가을이 절정인 정해유포토밸리 풍경.  2009.11.1

▲   정해유포토밸리의 온고당(溫故堂)  측면 .  2009.11.1

※  정해유포토밸리에는 두 채의 집이 있는데  60여년이 넘은 옛집은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뜻을 빌어 온고당(溫故堂) 이라 하고 신축한 연구실은 지신당(知新堂) 하였다. 온고당은 그림에서 처럼 전후좌(前後左)는 죽림(竹林)이요, 우(右)는 매화수(梅花樹)에 둘러쌓여 자연 환경이 흡사 지난 1950년대 모습과 정취를 자아낸다. 황토방에 호롱불 밝히고 대숲이 사각대는 밤이면 그 시절 추억을 맛 보기에 좋은 분위기이다. 뒷산 탕건봉에서 부엉이가 우는 밤이면 그 운치를 더해준다.


▲   정해유포토밸리의 온고당(溫故堂)  황토집 정면.  2009.11.1 

▲   정해유포토밸리 양지녘 언덕에 계절을 잊고 핀 가을 할미꽃. 2009.11.1

 


2008년
포토 에세이/
가을걷이. 옹기를 묻으면서

 ↑  정해유포토밸리 만추

정해유포토밸리(Jeong haeyou photo valley)는 필자가 이모작 인생에 꽃 피울 사진이나 즐기려고 10여년 전에 둥지를 튼 사진 연구실이다.
포토밸리(photo valley)는  말 그대로 사진 찍는 골짜기이다.  10년 수령의 매화를 필두로 지금 포토밸리 텃밭엔 단감나무, 일반 감나무(대봉),산머루,오미자,능금,앵두,자두,목련,목단,작약,살구,벗나무,무화과,수퍼석류,대추,은행,복분자,산딸 등이 어우러져 철따라 예쁜꽃과 열매들이 다투어 피고 맺혀 사진 모델로 한 몫을 해 낸다.
10여년 전에 한 두 뿌리씩 시나브로 심은 금낭화,초롱꽃,참나리는 너무 번져 잡초화 취급을 받기도한다.
그리고 ,청보리,하늘 메발톱,개불알꽃,사랑초,애기별꽃,붓꽃,할미꽃,동백꽃 나무들도 포토밸리의 귀한 식구들이다. 
포토밸리를 촘촘히 둘러싼 대나무와 소나무 숲 그리고 계곡은 이러한 것들을 더 빛나게하는 조연들이다.
옛날에는 앵두를 찾아 정처없이 헤메였지만, 이젠 가꾸워 렌즈에 그리는 재미는 쏠쏠하다. 청보리,금낭화, 매화가 곱게 피어 벌나비 춤추는 춘삼월이 기다려진다.


/포토 에세이/  가을걷이. 옹기를 묻으면서

공직 동안의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산골에 둥지를 틀어 네 번째 맞는 가을이다. 만물상이 차려진 텃밭엔  무, 배추, 팥, 호박, 감, 야콘,고 구마 등  추수할 것들이 꽤나 된다.
이러한 작물들은 부패와 변질이 쉽기 때문에  갈무리를 잘 하여야 삼동을 싱싱한 채로 먹을 수 있다.
해마다 무배추를 신문지나, 비닐에 싸서 창고에 보관하여 버리는 것이  많았다.특히 감이 문제다.
필자의 연구실에 딸린 텃밭이 1,500㎡(500여평) 실이 되는데 주로 나무들이 심어져, 일반 작물을 심어가꿀 공간은 적은편이다.
이모작 인생에 꽃을 피울 사진이나 즐기려고  8년 전 마련한 전원이 이젠 제법 자리를 잡아 4계절 언제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한 폭의 자연이 그려진다.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맨뒷쪽  으슥한 계곡의 초입에  자리하여 인적이 드물고 차(車)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이 독도(獨島)라고 부를 정도로 한적한 곳이다.

주왕산 줄기인 탕건 봉과 짱지 비알이 이루는 계곡미가 좋고 삼면은 대나무가 촘촘히 울을 이루고 그 뒤로는 참나무 소나무가 삼겹으로 숲을 이룬다.
옛날에는 세 가구가 살았던 터로 주인 잃은 집 두 채는  무너지고  남은 집에는 할머니가 돌부처를 모시고 절간 같이 지냈던 곳이다.

혹자는 산중 절집 같은 적적한 곳에서 외로워 어떻게 살지 하지만, 그간  情이 든  이곳은  천국이요 안식처(安息處)이다.대나무,소나무가 이루는 청정한 숲, 그 위를 흐르는 흰 구름, 그 사이를 스치는 바람, 앉고 나는 산새들이 벗이다.
이러한 벗들은 싸움도, 교만도, 시기심도 없다.철 따라 피고 지는 들꽃(금낭화,참나리,초롱꽃 등)의 재롱잔치도 좋고,  봄바람에 살랑대는 청보리도 좋다.
사계절 자연의 벗들과 지내다 보니 이제는 볼일로 도시를 났갔다가도 볼일만 보고 물질문명의 아수라계(阿修羅界)인 도시가 싫어 산촌으로 발길을 돌리곤 한다. 카메라랑 컴퓨터렁 놀다가  싫증나면  반려견인 '아롱이,범어,별이'랑도 놀고 ...... 철따라 피고지는 텃밭의 꽃나무랑 작물들과 어울린다.
소일(消日)이 아니고 석음(惜陰)의 세월이다.  사전적 의미로 소일(消日)은  하는 일 없이 세월을 보냄이고,석음(惜陰) 이란 시간을 아낌을 뜻한다.

그러나 가끔은 머리가 아플때도 있다.
지인들의 부탁으로 만들어지는 미터급 초대형 환경게시물 그래픽 작업은 보통 신경 써야할 물건이 아니다.
특히 신설학교 게시물은 더하다. 건물 요소 요소에 걸려지는 가로 6m,세로 2m 급의 초대형 게시물은 수많은 학생과 교직원 내방객들에게 보여지므로 그림과 내용이 시의적절하고 하자가 없는 모두가 만족하는 게시물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완벽을 요한다.혹자는  "신선놀음하고 자빠졌네"라고 힐난 하겠지만, 작은 돈이지만 연금이 나오니까  먹고사는 것은 걱정이 없기도하다.

경제적 은퇴 준비를 했다고 완벽한 은퇴 준비를 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은퇴 4년차인 필자가 체험한 원만한 은퇴 준비는 재무적 준비 못지않게 비재무적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50대 중반에 은퇴하여 기대 수명까지 산다면 여생이 2, 30년은 족히 되는데 그 긴 세월을 텔레비전으로 소일(消日)한다면  ‘조기 사망선고’이나 마찬가지다.

당신는 은퇴하면 뭐하고 지내려나 묻는다면  일반적으로 여행도하고 낚시도하고 등산을 하면서...... 하고 은퇴후의 삶을 막연히 그려보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아름다운 해변에 누워 여유를 즐긴다고 해도 1~2주만 보내면 지루해진다.
낚시나 등산을 가는 것도 1주에 하루 이틀이지 ......하릴없이 소일(消日)하는 삶은 따분하기 그지없다.
필자가 현실로 느끼지만  할일 없이 두어 시간 텔레비전만 보면 오금이쑤시고 무료 한되 할 일 없이 2, 30년을 소일(消日)하는 삶은 살아도 죽은 삶이다.
당신은 현직 때 은퇴 후의 비재무적 준비로 무엇을 했는가 묻는다면. 이것만은 확실히 자신있게 답 할 수 있다.

필자는 은퇴 준비로 재무적 준비보다 비재무적 준비에 적지않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하였다.
이모작 인생에 꽃을 피울 그래픽디자인(graphic design)을 위해 10년이란 적지않는 시간에 거쳐간 디카 기종이 11 가지. 10여년간 손끝에 논  그래픽 프로그램.미터급 초대형 그래픽 게시물 제작의 체험.소비자가 만족하는 맞춤형 초대형 그래픽 게시물은  인화, 액자,시공이 부가되어야 하기 때문에  미터급 초대형 게시물은 촬영과 그래픽은 봉사하더라도  고가이다.

초대형 게시물의 핵심은 그래픽이다.   수 많은 학생들이 드나드는 어느 학교 중앙 현관에  "세계로 향하는 우리들의 꿈"이란  큰(가로 5m × 세로 2m) 게시물이 걸렸을 때학생들의 반응으로 평가된다.
노코멘트면  합격점이다. 이미지의 선명도나 크기로 보는 이로하여금  티를 잡지 못하도록 제압하여야야 한다.
필자는 현직 때보다 석음(惜陰)의 세월을 보낸다.
지인들의 부탁으로 초대형 게시물도 만들고  르포라이터 작가로 사진도 찍고 글도 쓰면서 텃밭의 사진 자료용 작물을 재배 관리하기에 하루해가 짧다.
신문에 은퇴준비 글이 자주 오르내리는데 재무적 문제인 은퇴자금만 언급하고 주요한 은퇴 후의 할일인 비재무적 문제는 소흘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은퇴 후의 삶은 도시보다 전원생활이 여러모로 좋을 듯하다.
200평정도 텃밭이 딸린 전원주택이면 텃밭 가꾸는 할일이 생겨 안성맞춤이다.
필자의 사진 연구실은 세 필지를 정지하여 유실수, 꽃, 작물류를  사진을 찍는 대상으로 배치하여 심고 가꾸어서  8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은 제법 자리를 잡아  피사체(被寫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거짓말을 않는 땅과 친구되어 식물을 가꾸어보지 않는 사람은 그 재미를 모른다.
봄이면 산수유,매화,살구,자두, 앵두,금낭화가 허드러지게 피어 벌나비가 춤춘다.
연구실뜰악의 8년생 살구와 자두 그리고 앵두(3그루)는 이른 봄 꽃도 예쁘지만그열매도 곱고 맛이  일품이다.

텃밭가의 노란 산수유가지는 피사체로 좋고 15주가되는 8년생 매화는 이른 봄이면 구름같이 꽃을 피워 꽃잔치를 열고 6월이면 청매실을 선사한다.
2미터이상으로 훌쩍 자란 앵두는 하얀꽃도 곱지만 파란 잎에 숨은 빨간 앵두는 앙증맞고 이쁘다.
연구실 입구와 뜰악 돌틈의 연산홍과 창가의 진달래도 봄날을 치장하는 주요한 식구들이다.
8년간 시나브로 한포기 두 포기 심은 우리꽃들이 이제는 잡초화되어 여기도 저기도 금낭화, 참나리,초롱꽃이 돋아나 텃밭가를 물들이고 양지쪽의 할미꽃, 하늘메발톱,사랑초,애기별꽃도 곱다.

여름이면 사무실은 녹음에 뭍히는데 텃밭가의 개체수가 많은 참나리가 붉게 피어 구색을 맞춘다.
연구실의 가을은 풍성하다.컬러풀하고 먹걸이도 많다.

사진에서와 같이 연구실은 오색단풍,파란 대숲,빨간 감으로 뒤덮힌다.
팥이나,콩은 거두어 말려서 상온에 보관하면 되지만,무배추,고구마,감자,야콘,감 등은 보관을 소흘이하면 얼마못가 변질되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텃밭 가의 8년생 대봉감 7그루와 뒤꼍의 수십년을 묵음 직한 고목 감나무 3그루 그리고 단감 3그루에서 따는 감이 상당량이다.
단감은 나무에 달린 채로 오며 가며 익는 대로 따먹고, 대봉감은 곶감용으로, 고목 감은 홍시로 만들어 먹는다.
그림에서 보듯이 대봉감은 드문드문 열렸지만 굵기가 배만큼 굵다.
연구실 뒤안에 서서 사계절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는 고목 감이 효자나무이다.
적어도 갑(甲)을 지난 듯한 고목치고는  아직까지 수형도 좋고  감이 굵고 당도가 높아 첫서리를 맞고 따서 홍시로 먹으면 꿀을 뺨친다.  
그리고 해거리도 없이 해마다 가지가 찢어질 듯이 열매를 다니 우리집의 1등 나무이다.
지난해는 그 보답으로 퇴비와 비료를  듬뿍 주었더니 보답이나 하듯 올해엔 더 많은 감이 열렸다.
감을 따면서 수를 헤아려보지는 않았지만  까치밥을 수십 개 남겨두고 땅에 묻은 옹기에 한가득,  창고에 4상자 쯤 되니 개수가  한 여섯 접은 실이 될 듯한 양이다.지금까지는 빈방에 상온 보관으로 보관이 짧고 변질하여 버리는 홍시가 많았었다.
지난 11월 지붕에 올라 감을 따는 날 오랜만에 고향 친구가 찾아왔다.

이 친구는 농업을 전공하고 생업으로 사과를 재배하는데 농작물의 보관에 대하여는 일가견이 있어 농사 초보군인 필자에게  농사 자문을 한다.

"야, 이 사람아 양이 많은데 어떻게 보관하나? 서리를 맞아 반 홍시는 되었네......"
"그냥 빈방에 두지. 약간은 냉동도 시키고....."
" 저 항아리는 뭐 들었는가?"
" 빈 항아린데 그냥 두었네"
" 바이오도 모르나 시골에 살면서 자연 김칫독 몇 개 만들게.  
저  큰 항아리 서너 개 묻고 홍시 넣어보래,  내년 봄까지 싱싱해 김칫독보다 더 좋을걸......"

친구의 옹기 예찬론은 끝 간 데  없다.
"요즘 생물학적 식품 보관법이네 하고 바이오 김칫독 광고하잖아, 옹기는 동물처럼 숨을 쉬는 그릇이란 말이야.옹기는 차진 흙으로 빚어 뜨거운 불(1200℃)로 구울 때 아주 미세한 구멍이 생겨서 이 구멍으로 신선한 공기가 드나들어 식품을 오래 보관이 가능하지.

햇볕이 강한 여름날 장독에 하얗게 소금기가 서려 있거나 끈적끈적한 것이 밖으로 나온 것은 옹기가 숨을 쉰다는 증거란 말일세.
옹기에 곡식을 오래 담아 두어도 벌레가 생기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치지. "

" 그리고 옹기화병에 꽂은 꽃이 유리화병에  꽂은 꽃보다, 훨씬 싱싱하게 오래가고 꽃봉오리까지도 피고,

옹기에 키운 금붕어가 오래 사는 경우도 옹기가 숨을 쉬기 때문에 구멍을 통하여 내부의 나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기 때문이야..."
'올해에는 이 친구 덕으로 내년 봄까지 홍시랑 무배추,감자,야콘을 제대로 먹을 수 있을려냐!' 그 이튿날부터 팔이 아프도록 구덩이를 파 옹기 독 5개를 땅에 묻었다.
무 한독반 ,배추 한독반, 제일 큰 옹기에는 감자,야콘,고구마 등을 보관하고, 홍시는 늘 음지인 뒤꼍 고목 나무밑에 뭍었다.
지난해까지 무는 땅에 뭍고 배추는 창고에 보관하여 썩고 변하여 제대로 먹지를 못했는데 금년은 옹기를 땅에 뭍어 제대로 저장한 덕을 볼는지 모르겠다.
연구실에는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대나무,소나무,매화나무가 자랑거리이다.일반적으로 겨울의 전원은 무채색으로 칙칙하고 고즈넉하지만,  필자의 연구실은 겨울도 푸르르다.

집을  빼곡이 두텁게 둘러싼 자연 울인 대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텃밭의 매화나무가 바로 우리집의 세한삼우(歲寒三友)이다.
빼곡한 대나무 울의 한켠에 소나무 삼림욕장으로 통하는 소릿길을 내었는데  아담한 삼림욕장이 우리집의 자랑거리이다.
뒤안에서 50여m의 대숲 터널을 지나면 수백년을 묵음직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빼곡하고 갈비가 싸여 발이 푹푹 빠진다.
주변은 푸른 대나무가 소나무를 둘러싸 울을 이루어 아늑하고 양지바르다.솔밭에 들어서면 상쾌하고 강렬한 송진 향이 품긴다.
이 방향 물질은 소나무가 내 뿜는 ‘피톤치드'이다.소나무가 병원균으로부터 자기방어용으로 내뿜는 방향물질이 ‘피톤치드’와 ‘테르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소나무가 내 뿜는 '피톤치드'의 항균작용과 테르펜의 인체흡수로 통한 진정,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약리 효과 때문에 삼림욕은 솔밭이 최고라고 알려지고 있다.남들은 몇시간 이동하여야 맛볼  삼림욕을 뒤안에  끼고 있으니 이것도 자랑거리가 아니겠는가? 촌로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지금은 없어졌지만, 현재의 우리집 대밭가에 큰 동백나무가 자라 2월이면 동백이 붉게 피었다고 한다.

이곳이 동백나무가 잘 자란다는 뜻이다. 피사체로 쓸까하여 2007년 봄에 빨간 동백 5그루, 하얀 동백 1그루를 연구실 뜰악에 심은 것이 제법 자라 많은 꽃망울이 맺혀 동백꽃을 볼 것 같다.

금년의 텃밭 가꾸기의 대미는 보리갈기로 끝냈다.
보리만큼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없다. "경상도 보리문디'라고 했을 정도로  경상도는 보리재배의 적지로 보리를 많이 재배하여 보릿고개 세대들은 특히 보리에 대한 향수가 짙다.보리가 갓 패 봄바람에 살랑대는 4월에 책보따리 허리에 질끈 동여메고 고향마을 고갯마루에 서면 산에도 들에도 온통 파란보리밭이요, 초가에서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저녘연기는 잊지 못할 향수이다.

그 시절 보리밭 로멘스는  마을 늬우스감이었다. 청보리밭에서 사랑을 속삭였던  뒷집 순이는 어느 하늘아래 늙어가고 있을까!  

다시 못올 것에 대한 낭만으로 빙글레 웃음짓는 늙은이도 있을터......필자도 보릿고개 마지막 세대라 그시절 그 추억과 낭만을 반추하며 해마다 텃밭에 보리를 심어 그 시절 추억과 낭만을 렌즈에 담는다.
그 흔하든 보리의 본향 경상도에서 조차 보리밭 구경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진 마니아들은 전국의 몇 안되는 보리재배지를 찾아 보리를 카메라에 담기도한다.
보리씨 2ℓ(1되) 정도를 텃밭에 파종한 것이 싹이 잘 나왔다.이른 봄이면 파랗게 자라 4월이면 청보리 물결을 이룰 것이다.
청보리와 금낭화 매화는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피워 푸르고, 빨갛고 하얀 삼색이 앙상블을 이루어 한폭의 봄그림을 그린다.
이렇게 또 한해는 가나보다.

2008.12.08 글.사진 르포라이터 丁海酉(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  photo260@ymail.com

 

 ↑ 텃밭 가의 8년생 대봉감 7그루와 뒤꼍의 수십년을 묵음 직한 고목 감나무(3그루), 단감(3그루)에서 따는 감이 상당량이다.

 ↑ 연구실 창가의 대봉감나무가 가을의 전원멋을 내준다.

 ↑ 텃밭 가의 8년생 대봉감(7그루)은 곶감을 만든다.

 ↑ 연구실 뒤안의 사계절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는 고목 감이 효자나무이다. 적어도 갑(甲)을 지난 듯한 고목치고는  아직까지 수형도 좋고  감이 굵고 당도가 높아 첫서리를 맞고 따서 홍시로 먹으면 꿀을 뺨친다.  그리고 해거리도 없이 해마다 가지가 찢어질 듯이 자식 농사를 잘 지으니 1등나무로 친다.

 ↑ 홍시는 늘 음지인 뒤꼍 고목 나무밑에 옹기를 뭍어 저장하였다. 옹기는 차진 흙으로 빚어 뜨거운 불(1200℃)로 구울 때 아주 미세한 구멍이 생겨서 이 구멍으로 신선한 공기가 드나드는 숨을  쉬는 그릇이라 식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바이오 저장기다.

 ↑ 숨을 쉬는 그릇인 옹기를 땅에 뭍고 홍시를 저장하였다.

 ↑ 까치밥으로 남겨둔 홍시. 홍시는 까치도 잘 먹지만, 꿩 등 모든새들이 즐겨 먹는다.

  ↑ 홍시를 즐겨 먹는새.

  ↑ 단풍이든 살구나무와 무 그리고 파종한 시금치 .

  ↑ 숨을 쉬는 옹기를 땅에 뭍고 무를 저장하다.

 ↑ 숨을 쉬는 옹기를 땅에 뭍고 배추를 저장하다.

 ↑ 숨을 쉬는 옹기를 땅에 뭍고 야콘,감자,고구마 등을 저장하다.

 ↑ 텃밭에 파종한 보리싹 .보리씨 2ℓ(1되) 정도를 텃밭에 파종한 것이 싹이 잘 나왔다.청보리와 금낭화 매화는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피워 푸르고, 빨갛고 하얀 삼색이 앙상블을 이루어 한폭의 봄그림을 그릴것이다.

 ↑ 텃밭의 산머루. 지난(2008년) 3월에 심은 산머루 11그루가 1년간 제법 자라 내년에는 까만 열매를 달것같다.

↑ 지난 11월 산머루 옆에 오미자 45그루를 심고 비닐멀칭(맨 오른쪽)하였다. 산머루와 오미자 사이의 공간엔 양파를 심고 멀칭하였다.

↑ 매화랑 진달래(참꽃)이 핀 전원 풍경

 

↑ 매화랑 진달래(참꽃)이 핀 전원 풍경

↑ 진달래,금낭화가 핀 4월의 연구실 풍경

↑ 정해유사진 연구실의 금낭화

↑ 살구가 익어가는 정해유사진 연구실의 여름

↑  정해유사진 연구실의 겨울 풍경

↑ 연구실 뒤의 소나무삼림욕장으로 열린 대나무 소릿길

↑ 연구실 뒤안 소나무 삼림욕장
뒤안에서 50여m의 대숲 터널을 지나면 수백년을 묵음직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빼곡하고 갈비가 싸여 발이 푹푹 빠진다. 주변은 푸른 대나무가 소나무를 둘러싸 울을 이루어 아늑하고 양지바르다.
솔밭에 들어서면 상쾌하고 강렬한 송진 향이 품긴다. 이 방향 물질은 소나무가 내 뿜는 ‘피톤치드'이다.
소나무가 병원균으로부터 자기방어용으로 내뿜는 방향물질이 ‘피톤치드’와 ‘테르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소나무가 내 뿜는 '피톤치드'의 항균작용과 테르펜의 인체흡수로 통한 진정,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약리 효과 때문에 삼림욕은 솔밭이 최고라고 알려지고 있다. 남들은 몇시간 이동하여야 맛볼  삼림욕을 뒤안에  끼고 있으니 이것도 자랑거리가 아니겠는가?

↑ 연구실 뒤안 소나무 삼림욕장

↑ 연구실 뒤안 소나무 삼림욕장

↑ 연구실의 피사체들 .앵두

↑ 연구실의 피사체들 .초롱꽃

↑ 연구실의 피사체들 .참나리

↑ 연구실의 피사체들 .참나리

↑ 연구실의 피사체들 .오이

↑ 연구실의 피사체들 .산수유

↑ 연구실의 피사체들 .수박

↑ 연구실의 피사체들 .참나리 .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