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드라이브로 딱인 임하호 30리 순환도로
 
- 700살 천연기념물(175호) 용계은행나무, 구비구비 호반길 그리고 첩첩산중 호숫가의 지례예술촌 -

▲  천연기념물 175호 용계은행나무의 만추.   2009.11.02

가을이 깊어간다. 발갛고 노란 단풍잎은 어느덧 갈잎 되어 만추의 소슬바람에 흩날려 겨울 냄새가 진하다.
오늘 기상청은 산간지역에 대설 주의보를 발령하기도하였다.
가을은 짧아서 더 아련하고 그리운 계절인가 보다. 덧없이 빠른 세월은 어느새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 7일(토)이다.
이때쯤이면 누구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에 한 번쯤 역마살(驛馬煞)을 앓게 된다.
열흘 동안 붉은 꽃이 없듯이 단무십일홍(丹無十日紅)이다. 단풍도 열흘 이상 가지 못한다.
입동 무렵이면 그 곱던 단풍도 갈잎 되어 사라지고 마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니던가!
이맘때면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한 고독고(孤獨苦)에 시달리는 잠시 계절병을 앓는 이도 있을터......
곱던 단풍은 가고 없지만, 만추의 청명한 하늘과 찬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따라 낭만적인 여행을 하기에 좋은 때가 바로 이맘때이다.
최근 개통된 임하호반길이 환절기에 드라이브 하기에 딱인 곳이다.
임하댐하면 34번 국도변의 밋밋함이 연상되지만 길안면 구수리에서 임동면 박곡리까지 임하댐 순환도로를 타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지난주(10.29)에 용계리에서 박곡리까지(9.5km)의 임하호 순환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 길의 아이콘인 천연기념물 175호 용계은행나무에서 임동면 박곡리 지례 예술촌까지 임하호를 끼고도는 와룡산 울창한 숲길은 인마의 왕래가 드물고 호젓하여 만추의 낭만을 맛보기에 안성맞춤길이라 할 수 있다.
확.포장전 와룡산 고갯길은 지역 사람들만 넘나드는 산길로 접근성이 좋치않아 인간의 떼가 덜 뭍은 자연의 모습 그대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임하호 순환도로 들머리는 34번 국도상의 가랫재 휴게소 부근과 길안과 청송을 동서로 이어주는 914번 지방도상의 구수1리이다.
대구 출발이면 35번 국도를 타야하므로 길안 구수 마을에서 용계쪽으로 조금 달리면 옛적 산업시대의 농촌 모습을 간직한 자연부락을 지나다 보면 임하호 용계은행나무에 닿는다.
천연기념물 175호 용계은행나무는 원래 용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700여년을 자라다가, 17년 전 임하댐의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하자 각계의 노력으로 되살린 천년기념물이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3년 5개월에 걸쳐 댐 만수시에도 안전한 높이로 제자리에서 흙을 15m 북돋아 산 형태(假山)를 만든 뒤 그 자리에서 15m 수직으로 올려 심은 천년기념물로 20억원이 소요된 소중한 문화재이다.
조선 선조때 훈련대장이었던 탁순창(卓順昌)이 서울에서 내려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은행나무계(契)를 만들어 이 나무를 보호하고, 매년 7월에 나무 밑에 모여 서로의 친목을 도모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용계마을은 수몰로 사라졌지만, 탁(卓)씨의 후손들은 해마다 나무에 제사를 드리며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용계 은행나무는 나라에 변고가 날때마다 울어서 예언(豫言)해 주는 신목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한일합방, 6.25사변(事變),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서거(逝去) 때 울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병마(病魔)가 퍼질 때나, 가물 때도 운다는 신목(神木)으로 알려져 신성시하고 있다.
은행은 자웅(雌雄)이 서로 마주 보아야만 열매를 맺는다고 하는데 용계 은행나무는 숫 나무 없이 해마다 은행이 많이 열린다.
암나무 홀로 열매를 맺는 것은 임하댐 맑은 물에 비친 자기의 그림자를 수나무로 착각(錯覺)하여 은행을 열게 한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리고 용계은행나무 주변 도로에는 용계은행나무 2세목이 무럭무럭 자라 노란 단풍이 나그네의 이목을 끈다.
용계은행 2세목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을 기념하여 지난 2004년 용계은행나무에서 은행 종자를 채취해 양묘하여 심어진 나무들로 전국적으로 수많은 2세목을 둔 천연기념물이다.
은행나무를 둘러보고 차를 다시 북으로 돌리면 구비구비 임하호 절경이 차창에 전개된다.
임하호는 임하면 임하리 반변천에 건설된 다목적 댐 건설로 생긴 호수로 유역면적이 1,361㎢, 총저수량이 5억 9,500만t인 다목적댐이다.
호반길을 한 바퀴 돌면 도연교를 건넌다.도연교부터 와룡산 고갯길의 시작이다. 다리목 호반언덕 숲속에는 그림같은 집이 눈길을 끈다.
와룡산 중턱 로변에 팔각정 전망대가 있어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정상에 이르면 삼거리를 만난다.
오른쪽은 지례예술촌 가는 길이고 왼쪽은 임동.수곡방향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지척의 지례예술촌(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지례 예술촌로 427번지)을 꼭 둘러 보라고 권하고 싶다.
능선의 좁은 길을 타고 조금가다보면 왼쪽으로 영덕 이정표를 뒤로하고 곧장 달리면 임호호반까지 꼬불꼬불한 찻길이 이어지는데 강원도 산속을 달리는 듯한 한갓지고 호젖하다.
수몰전 지례마을은 조선 숙종임금때 대사성을 지낸 지촌(芝村) 김방걸(金邦杰 1623~1695)과 그의 중형(仲兄) 방형(邦衡)의 자손이 340여년간 동족 부락을 이루어 주경야독하며 살아온 전형적 사림(士林)의 마을이었다.
이 마을이 임하담 건설로 수몰됨에 지촌가의 사람들은 수몰된 옛고향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뒷산 중턱에 지촌문중 소유의 종택과 제청, 서당 등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받아 3년에 걸쳐(1986~1989) 옮겨 다시 지어 예술창작마을로 문을 연 것이 지례예술촌의 효시이다.
지례예술촌은 현대의 은둔지로 내외국인들로 하여금 가장 한국적 리조트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할 수 있다.
지례예술촌은 안동에서도 구비구비 첩첩산중 호숫가인 임동면 박곡리 산에 홀로 있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 평화로움과 고요함 그리고 옛스러움이다.
TV도 전화도 벽시계도 없고, 휴대폰도 터지질 않으니 당신을 방해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  안동시 길안면 구수리에서  임동면 박곡리까지 임하댐 순환도로 안내

 ▲  914번 지방도(안동시 길안면 구수리)에서 임하호 순환도로 들머리

 ▲  임하호 순환도로변에서 내려다 본 천연기념물 175호 용계은행나무의 만추 풍경

용계은행나무는 원래 용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700여년을 자라다가, 17년 전 임하댐의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하자 각계의 노력으로 되살린 천년기념물이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3년 5개월에 걸쳐 댐 만수시에도 안전한 높이로 제자리에서 흙을 15m 북돋아 산 형태(假山)를 만든 뒤 그 자리에서 15m 수직으로 올려 심은 천년기념물로 20억원이 소요된 소중한 문화재이다.

  ▲  가까이서  본 천연기념물 175호 용계은행나무의 만추 풍경

 ▲  천연기념물 175호 용계은행나무의 만추 풍경 파노라마 (후면에서 바러 본 풍경)

 ▲   천연기념물 175호 용계은행나무의 만추 풍경

 ▲  수몰 전 용계초등학교 학생들이 건너다닌 옛 다리가 물이 빠지면서 드러났다.

 ▲   천연기념물 175호 용계은행나무 주변 만추 풍경

 ▲  지난주(10.29)에 용계리에서 박곡리까지(9.5km)개통된 임하호반 와룡산  순환도로

 ▲   임하호반 와룡산  순환도로 전망대

 ▲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지례 예술촌 만추
지례예술촌은 구비구비 첩첩산중 호숫가인 임동면 박곡리 산에 홀로 있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 평화로움과 고요함 그리고 옛스러움이다. TV도 전화도 벽시계도 없고, 휴대폰도 터지질 않으니 당신을 방해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지례 예술촌 만추

▲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지례 예술촌 만추

 2009.11.02   글.그림 정해유포토밸리(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