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 광▲ 광각렌즈에 그려지는 그림은 멋지다. 파란 하늘 탕건봉을 넘어가는 흰구름, 고가와 대나무밭 .매화 ,보리싹, 침실 창가의 진달래가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이다. 어느 화가 그린들 저하늘 저 구름만 할까! 두견새 노래 속에  봄날은 간다.


전원생활의 기본은 자연과 동화(同化)하고 적응하며 즐기는 소박한 마음이라고 혹자는 말했다.
반 십 년 자연에 묻혀 살다 보니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자연환경에 닮아가는 것 같다.  욕심 없이 담담히 자연을 사랑하고 주어진 작은 일들에 감사하며  자연에 동화되어 가는 듯하다.
오늘은 계곡가 텃밭에  수박이랑, 참외밭 마련을 하면서 자연의 일원이 되어 봄날을 보낸다.
연구실의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입구에는 큰 비위가 인공 조경을 한 듯 둘러앉고 주변을 대나무,상수리 나무, 소나무가 삼 겹으로 촘촘히 둘러싸 울을 이룬다. 마을에서 한 모롱이 돌아 연구실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수박,참외를 심으려는  큰채 뒤쪽 계곡가 대나무밭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흡사 깊은 산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마을의 맨 뒤쪽 계곡이라 인적도 드물고 인공 건조물  하나 없이 온통 대나무랑 소나무 하늘만 보인다. 
오늘은 봄볕이 너무 좋다. 대나무는 봄바람에 살랑이고  파란 하늘 탕건 봉 능선으로 흘러가는 흰 구름, 뒷산에서 쌍으로 울어댄다.

말이 수박, 참외밭이지 수박 15포기, 참외 20포기 심을 작은 텃밭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박을 심어 재미 좀 보았다.
병충해도 있었지만  먹을 만한  수박 여나무개의 결실로  삼복 더위를 달래기에 족했다.
지난 경험을 살려 올해는 참외까지 심어 볼  작정이다.  필자가 이 땅을 디자인한 지도 10여 년.  그간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400여 평의 텃밭은 과수랑, 야생화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텃밭의 터줏대감은 수령 50여 년의 연구실 뒤꼍 묵은 감나무이다. 해마다 풍성한 결실로 가을 그림을 그린다.

2000년 봄에  이 나무만 두고 정지하여 그때그때 심어 가꾸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수령 10년 이상인 단감(3주), 대봉감(7주),살구(2주),앵두(2주),매실(11주)은 제구실을 제대로 하여 꽃과 열매는 렌즈를 즐겁게 하고 입맛을 돋운다.
다섯 살인 산머루, 무화과도 그런대로 제구실을 하고  오늘 심은  뽕나무(오디용) 다섯 그루가 우리 집 막내로 기대가 된다.

5년 전 연구실 주변에 심은 금낭화, 참나리, 초롱꽃이 퍼져 나가 텃밭은 온통 이들의 해방구이다.  심지어 수돗가 시멘트 틈 가에도, 고가 마루 아래 봉당에도 뿌리를 내린다.
4, 5월엔 금낭화가  6, 7월엔 참나리가  8, 9월엔 초롱이 불을 밝혀 꽃 잔치를 벌려 친구가 되어준다.  꽃들의 화왕(花王) 으로 알려진  여섯 무더기의 모란(목단)도 5월이면 넓은 꽃잎과 진한 향이 화왕다운 면모로 카메라 앞에 선다.
모란이 지면 이어서 꽃들의 화상(花相)인 몇 그루의 함박꽃(작약 芍藥)도 곱다.  이들은 여러해살이풀인 숙근초로 자연 그대로 두어도 꽃을 잘 피운다.

국민 야생화라 할 수 있는 금낭화는 뿌리 나누기와  실생으로 번식되는데, 채종하여 재래 방법으로 파종하면 발아율이 아주 낮지만 자연 그대로 떨어진 종자는  아래의 사진처럼 싹을 잘 틔운다.
자연의 일원으로 자연을 가꾸는 재미는 해보지 않고는 그 맛을 모른다. 자연은 공짜가 없다 . 철 따라 예쁜 꽃과 열매로 보답한다.
뿐만 아니라 자라고 꽃피우는 아름다운 모습을 렌즈로 그리는 재미도 간과할 수 없다.
애초에  과수와 꽃을 가꾸게 된 목적도 철따라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으로 담기 위함이었다.

노후는 배우자에게 짐이 되지 않고 아무 속박 없이 전원에서  자연에 동화되어 마음에 드는 일을 즐겁게 누리는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삶이 이상적인 은퇴의 삶이라고  많은이들이 말한다. 반 십 년 전원에서 자연에 묻혀 살아보니 그 말도 맞는듯하다.
현직 때 작심하고  메뉴얼(
manual)대로  자금과 할 일을 차곡차곡 준비된 은퇴는 즐거운 노후가 기다린다.
필자도 정년을 훨씬 앞당겨 준비된 은퇴를 감행하여 공부도, 여행도,사진도, 웹글도 원 없이 하고,다니고,찍고,올렸다.

필자는 현직 때 일치감시
내 인생 매뉴얼(manual)대로 10여 년 작심하고  은퇴후의 일을 위한  작은 공간과 소일거리 마련에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열정을 쏟았다.  일 없이 세월을 보내는 소일(消日) 아니고,  비쥬얼 그래픽 디자인에 재미를 붙여 심심하지 아니하게 세월을 보내는 소일거리 공부였다.

미치도록 매달린 공부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래픽 디자인 분야인 디지털 사진, 이미지 편집프로그램(포토샵), 드로잉프로그램(일러스트레이터), 웹문서 , 홈페이지 관리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버전으로 발전하는 신기술을 따라가면서 일가견을 이루기 위해 미치도록 즐겼다. 사진 30여년,포토샵 15년, 일러스트레이터 3년 정도 미치고나니  이제야  감이 조금 잡히는 것 같다.

텃밭 일이 끝나고가  봄빛이 너무 좋아  카메라를 챙겨  텃밭으로 나간다.
 동쪽 돌무덤 가의 산수유,계곡가의 개나리, 창가의 진달래(참꽃), 매화가 나 좀 찍어달라고 손짓한다. 연구실 앞  돌틈에는 어느 사이 금낭화가 빨간 주머니를 매달고 봄바람에 살랑 된다. 오늘의 압권은 푸른 하늘 흰 구름 창가의 진달래다. 침실 창은 자연이 그리는 액자이다. 지금은 아래의 사진처럼 진달래, 매화가 예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광각렌즈에 그려지는 그림은 멋지다. 파란 하늘 탕건봉을 넘어가는 흰 구름, 고가와 대나무밭 .매화 ,보리싹, 침실 창가의 진달래가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이다. 어느 화가 그린들 저 하늘 저 구름만 할까! 두견새 노래 속에  봄날은 간다.

▲  연구실 창(窓)은 자연의 화판이다. 지금은 진달래, 매화가 예쁘게 그림을 그리지만, 뒤를 이어서 금낭화 ,청보리,대봉감,단풍 그리고 흰눈으로 연중 그림을 그린다. 
 


▲ 연구실의 삼면이 산으로 둘러 쌓이고  입구에는 큰 비위가 인공 조경을 한 듯 둘러앉고 주변을 대나무,상수리 나무, 소나무가 삼겹으로 촘촘히 둘러싸 울을 이룬다.



▲  고가 와 대숲.  그 앞은 사과랑 산머루 지주대이다.


▲  연구실 창(窓)은 자연의 화판이다. 지금은 진달래, 매화가 예쁘게 그림을 그리지만, 뒤를 이어서 금낭화 ,청보리,대봉감,단풍 그리고 흰눈으로 연중 그림을 그린다. 

▲  연구실 창(窓)가의 참꽃(진달래)

▲  5년전 연구실 주변에 심은 금낭화, 참나리, 초롱꽃이 퍼져나가 텃밭은 온통 이들의 해방구이다.  심지어 수돗가 시멘트 틈가에도, 고가 마루 아래 봉당에도 뿌리를 내린다.

▲  국민 야생화라 할 수 있는 금낭화는 뿌리 나누기와  실생으로 번식되는데, 채종하여 재래 방법으로 파종하면 발아율이 아주 낮지만 자연 그대로 떨어진 종자는  아래의 사진처럼 싹을 잘 틔운다.

▲  5년전 연구실 주변에 심은 금낭화가 퍼져나가 텃밭은 온통 이들의 해방구이다. 계곡가

▲  5년전 연구실 주변에 심은 금낭화가 퍼져나가 텃밭은 온통 이들의 해방구이다. 창가

▲  5년전 연구실 주변에 심은 금낭화가 퍼져나가 텃밭은 온통 이들의 해방구이다. 연구실 뜰

▲  5년전 연구실 주변에 심은 참나리도 금낭화와 경쟁하듯 번져 잡초처럼 무성하게 자라 꽃이 귀한 한여름에 붉게 피어난다.

▲  계곡가의 개나리도 한창이다.

▲  초롱꽃 무리 . 야생화 중에서 초롱꽃 만큼 잘 번지는 것도 없다. 5년전 지인의 선물로 한 화분 심은 것이 연구실 여백을 모두 차지해 버렸다.

▲   눈맛과 입맛을 돋구는 열살배기 살구나무.

▲   연구실 창가에서 바라 본 파란하늘 노란 산수유가 있는 풍경

▲   꽃들의 화왕(花王)으로 알려진  여섯 무더기의 모란(목단)도 5월이면 넓은 꽃잎과 진한 향이 화왕다운 면모로 카메라 앞에 선다.


▲  오늘 심은  뽕나무(오디용) 다섯 그루가 우리집 막내로 기대가 된다.

 

▲  수박,참외를 심으려는  큰채 뒤쪽 계곡가 대나무밭.  말이 수박, 참외밭이지 수박 15포기, 참외 20포기 심을 작은 텃밭이다.
지난해 수박을 심어 재미좀 보았다. 병충해도 있었지만  먹을 만한  수박 여나무개의 결실로  삼복 더위를 달래기에 족했다. 지난 경험을 살려 올해는 참외까지 심어 볼  작정으로 퇴비를 흠뻑주고 비닐 멀칭까지 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