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 과메기가 제철


■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항에서 병곡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20호 지방도(영덕 대게로) 해안 길은  들쑥날쑥 리아스식 해안은 풍력발전기, 등대, 해송, 갈매기, 갯마을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영덕 블루로드이다.
창포리는 전형적인 갯마을로 청어 과메기의 주산지이다.  마을 뒷산에는
24기의 하얀 풍력발전기 날개가 푸른 바다로  날갯짓을하고 하얀 파도가 부셔지는  바닷가 창포 언덕에는  영덕의 랜드마크인 영덕대게 테마등대가 갈매기 떼와 어우러져 겨울 바다의 진수를 보여준다.
해마다 찬바람이 부는 입동 무렵이면 창포리 포구에는 제철을 만나  청어 과메기가 갯바람에 끄덕하게 숙성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과메기 하면 꽁치를 연상하지만 과메기의 원조는 청어다. 옛날에 그 많이 잡히던 청어가 사라지면서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수입산 냉동 꽁치로 대체되어 이제는 국민 먹거리로 뜬 동해안의 토속 음식으로 꽁치 과메기가 자리매김 되었지만, 그때 그 시절 청어 과메기 맛을 잊지 못해  창포리 사람들은 원조 청어 과메기를 다시 만들고 있다.

옛날엔 청어의 산란기인 동지 무렵에 알찬 청어를 잡아 어가의 부엌 살창에 메달아 끄덕하게 익으면 생으로 초장에 찍어 먹었다.   요즘은 주택의 개량화로 바닷가 덕장에 메달아  갯바람에 얼고 녹음을 달포 간 되풀이하면 잘 숙성된 청어 과메기가 된다.

오독오독 씹히는 청어 알과 담백하고 고소한 청어 살 맛은 지금의 꽁치 과메기에 비할 바가 못되고 특히 청어 알은 명란이나 철갑상어 알보다 더 맛이 있다고 갯사람들은 청어 과메기 예찬에침을 튀긴다.  창포리 사람들은 사라졌던 청어가 다시 돌아와 어획량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전통 방식대로 청어 과메기 만들기에 겨울 해가 짧다.
청어를 손질할 때면  창포 해변은 갈매기 장이 선다. 청어를 손질할 때 버려지는 머리,내장 등은 갈매기의 중요한 먹거리다.
창포 갈매기는 갯사람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텃새로 사람을 별로 겁내지 않는다. 원조 청어 과메기는 지금의 꽁치 과메기처럼 몸체를 반으로 갈라 배지기로 만들지 않고 통마리로 말렸다.
청어 통마리 과메기는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0℃로 떨어질 때부터 만들기 시작하는데, 청어는 꽁치보다 몸통 너비가 두 배쯤 두텁고 살이 많아서 달포를 기다려야 제대로 된 과메기가 만들어 진다. 꽁치 통마리 과메기는 보름쯤 걸리지만...
이곳 창포 청어 과메기는 약간은 전통 방식대로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마리 그대로 만들어지고 판매용은 꽁치 과메기처럼 배지기한다.  겨울날이 따뜻하면 상하기 쉽고 기름기가 많아 비린내가 나기 기 때문이다. 현지사람들은 청어 과메기가 '찰밥'이라면 꽁치 과메기는 '메밥'에 비유한다. 청어는 기름이 많고, 차지며 달작지근한 감칠맛이나지만  꽁치는 부드럽고 촉촉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