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명당 明堂

▲ 2014.7.26 전원주택 2층(복층)에서 바라본 조망. 뒤로는 동대산 줄기에 임하고 앞으로는 확 트여 남북 창을 열면 바람이 빨라 시원하다.동해가 1500여 m에 접하여 겨울이면 일출을 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그리고 7번 국도와 932번 지방도를 끼고 있어 포항시가 생활권이다. 동대산과 바데산이 지척이고 앞으로는 들판이 바다로 이어져 산,들, 바다를 두루갖춰 풍경이 아름답다.

명당(明堂)의 사전적 의미는 풍수지리에서, 아주 좋은 묏자리나 집터이다.
먹고살 만해지면서 수명이 늘어나 은퇴 후 여생이 길어져 노후준비와 삶이 이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회자되고 있다.
명당을 찾아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며 유유자적한 노년을 보내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대다

은퇴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로 국민적 관심사로 오르내리지만, 서민들에게는  남의 야기로 들릴 뿐이다.
산술적으로  6억이니 10억이니 노후자금이 필요하다느니 풍을 쳐 서민들에게 소외감만 줄 뿐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노후를 어떻게 살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로 국민연금,개인연금 등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만 노후준비가 무방비상태인 절대 빈곤층도 많다.
예비 은퇴자들은 일반적으로 여생을 조용한 전원에서 텃밭이나 가꾸며 취미생활로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말 그대로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사는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삶이 이상이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인생이 아니든가. 옛말에 걱정이 없어지면 죽는다고 한것처럼 어느 집이고 개인이고 한가지 이상 걱정은 있기 마련이다.

여러 가지 은퇴를 위한 준비중에도 여생을 전원에서 보낸다고 가정하고 어떤 곳이 좋은 집터인가를  필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필자의 지인 중에도 은퇴 후 전원생활을 전제로 시골에 땅을 보러 다니거나 부탁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물 좋고 정자 좋은 이상향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부지 주변이 아늑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냠향 또는 남동향으로 햇볕이 잘 드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으로 조망(眺望)이 좋은 곳을 좋은 집터로 꼽았다.

오늘날의 집터 0순위는 차가 들어올 수 있는 도로의 유무이다. 제아무리 경치 좋고 물 좋고 조망이 좋아도 길이 열리지 않으면 전원집터로는 낙제점이다. 집터가 될 땅의 한 부 분이 차량 진출입이 가능한 4m 이상의 도로와 접해 있거나 진입로가 없다면 부지에 접한 토지를 진입로로 확보 가능한지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진입로를 간과하고 집터를 매입했다가 여의치 않아 집짓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웃동네인 동대산 아랫마을 풍경이 괜찮은 땅을 외지인이 주택지로 매입하고 집을 지으려 길을 내려고 하니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농로이지 당신네 차다니는길이 아니라고 길을 내주지 않아 포기한 경우도 있다.

풍경을 쫓아 산촌에 집터를 마련하는 경우엔 길을 내는 경비가 집터 구매보다 많아지기도 하기 때문에 유념하여야 한다.  그리고 집터가 기존 도로에 붙어있어도 좋지 않다. 차량소음과 매연,미세분진에 피해가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변은 2km, 4차선 도로는 1km 이상, 2차선 도로 부근은 300m 이상 떨어져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둘째로 전원 집터 조건으로 중요한 것은 물이다.
물이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기 때문에  구입하려고하는 땅이 수도 이용이 가능한 곳인지, 아니면 지하수 개발이 가능한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지인 중에는 땅 앞에 흐르는 계곡 물만 생각하고 경치 좋은 오지에 주택을 다 지어놓고 겨울에는 물을 이용할 수 없어 1년 만에 철수해 버린 경우도 있다.특히 수돗물 공급이 안되는 지역은 마을 간이 상수도나 지하수개발이 가능한지 필수적으로 확인하여야 탈이 없다.

세 번째는 전기.통신.인터넷선로 이용이 가능한가이다.
전기. 전화의 인입 거리, 초고속 인터넷 이용 가능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 요소이다.
전기가 가설된 곳에서 200m까지의 전기 인입은 기본요금으로 해결되지만, 멀어지면 건축주가 경비를 부담해야 한다.
전화도 400m까지는 설치비가 기본요금이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건축주가 부담해야 한다.
정보화 시대에 생활필수품이 된 인터넷 선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시골은 그날그날의 신문 구독이 불가하므로 인터넷 활용이 많으므로 인터넷이 빨라야 한다.
티브이 시청도 생각하여야 하나 인공위성 시청이 가능하여 언제든지 시청이 가능하나 유선 지역이면 집을 지을 때 선로를 깔아두면 좋다.

네 번째가 간과하기 쉬운 것이 하수 처리 문제이다.
생활하수나 정화조 오수를 흘려보낼 개울이나 하천, 배수로가 없다면 문제가 생긴다. 개울, 하천, 배수로가 남의 땅을 지나 있다면, 전용허가를 받을 때 인접 토지 소유주가 하수도관을 묻는 데 동의해 줄 것인지도 필수적으로 확인하여야 한다.필자의 인근에 울산에 사는 분이 전원택지를 마련하여 집을 짓기 전에 컨테이너에 거주하고 있는데 실제 집을 지으려고 하니 생활 오·폐수 관을 주변 땅을 거쳐 개울까지 설치하여야 할 형편에 인근 땅 소유주의 동의가 여의치 않아 집을 짓지 못하고 있다.필자의 전원택지의 경우는 논둑을 끼고 저수지 통수로가 위치하여 폐수관을 묻는데 아무런 애로점이 없었다

다섯 번째로는 생필품 조달이나 급한 환자 발생할 때 2, 30여 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의료 시설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공기가 좋고,물좋고,경치좋은 곳만 찾아 오지에 집을 지으면 불편한 유배생활이 따로 없다.
급한 환자가 발생할 때 낭패를 볼 수가 있다.밥하다가도 가스가 떨어지면 바로 배달할 수 있고 차 타고 금방 가서 두부 한모 건전지 구매가 가능한 읍면 소재지가 가까우면 좋다.

여섯 번째는 국지성 호우에 인한 침수나, 산사태, 토지 유실 등의 자연재해를 입기 쉬운 저지대나 고지대, 물가는 피하는게 좋다.해마다 여름철 집중호우 때 침수되어 물을 퍼내는 장면이나 산사태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보는 경우를 본다. 필자가 집을 지은 이 마을에도 수 년 전에 집중호우로 윗마을 저수지 둑이 붕괴로 마을 전체가 수몰되어 집을 다시 지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그래서 우리 마을에 똑같은 모양의 집들이 많다.필자의 집터는 마을에서 50여 m 동대산줄기 언덕 위라 집중호우나 해일 피해와는 무관한 위치이다.

일곱 번째는 풍광과 배경만 보고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집터를 잡으면 치안상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지역 주민과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하여 마을에서 200여 m 거리 이내인 부지가 좋다.
농촌의 경우 공동체적 삶의 공간인 만큼 귀농·귀촌인이 먼저 지역주민들과의 유대관계 형성에 노력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정착한 지 10년이 넘어도 씨족공동체 같은 시골 마을에서는 들어온 이들은 영원한 외지인일 뿐이라고 말들을 하기도 한다.주민등록을 옮겨 행정적으로도 마을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마을 모임에 참석하고 먼저 인사하고 손 내밀면 토착민들과의 인간관계는 좋아지게 마련이다.

집터가 마을에서 머리 떨어져도 문제지만 담장을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사생활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필자의 경험상 2, 300m 떨어지면 마을 분들과 자주 접할 기회가 적어 사생활이 자유롭다.
필자의 집은 마을과 100여 m 떨어진 언덕 위 막다른 위치라 일부러 오지 않으면 사람이 지나치지 않은 곳이라 일상이 자유롭다.
전원에서 살다보니 전원 집터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주변 풍경과 정서적인 분위기이다.
공기맑고 물 좋고 무기농 채소류를 손수 텃밭에서 길러 먹고 정서적으로 마음이 편안곳이어야 한다.집터에 약간의 논과 밭이 딸린 땅이라면 금상첨화이다.부부가 1년먹을 쌀 100여 kg을 얻을수 있는 논과 채소류 자급자족할 수 있는 텃밭이 있으면 소일거리로도 안성맞춤이다.약간의 텃밭은 자작이 가능하나 논은 전문쌀농사 농민에 위탁하면 된다.

참고로 바닷가 호수, 저수지, 강, 계곡 등 물 가까이에 집을 지으면 며칠 간은 좋을지 모르나 일상을 보낼 집터로는 좋지 않다. 물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세월의 덧없음을 느껴 우울해지기 쉬워지고 실정이 난다.
매립지나 경사지를 깎아 조성한 부지는 지반 침하로 건물균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고 생땅이 좋다. 그리고 주변에 공동묘지나 화장터, 하수종말처리장이나 쓰레기 매립장 등 기피시설도 피하는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