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왈츠 . 피고 피니 볼만합니다 !

    "오늘날과 같은 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풀 향기, 바람의 향기, 흙 향기, 사람의 향기를 그리워 합니다.
비록 자신은 도회지 아파트의 콘크리트 상자 속에서 살면서도 언젠가는 그런 향기를 느끼며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런 향기를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거리가 먼 세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재물이나 권력, 명예에서 삶의 향기가 우러나온다고 믿고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 법타스님 법문에서.

"맑고 향기로운 부처님의 땅"이란 법타스님의 법문을 吟味음미하다가  창가로 스며든 풀 향기의 유혹에 문을 나선다.
춥지도, 덥지도 않는 날씨에, 코끝을 자극하는 풀향기가 좋은 붙잡아 둘 수 있다면 꽉 잡아 두고 싶은 봄날이다.

감미로운 봄볕은 연초록 나뭇잎에 흐르고, 장독가에 만발한 목단, 철쭉 그리고 금낭화는 요염한 자태로 봄향을 발산하여 벌나비를 희롱하니 뒷산 두견새도 뒤질세라 "구국 구국~ "목청껏 울어댄다.
매화 그늘 흙바닥에 네다리 쭉뻗어
午睡 오수를 즐기는 아롱이(진도견 암놈)랑 홍패(풍산견 수놈)의 모습도 평화롭다.

지난 가을에 심은 청보리도 끝을 고루어 춘풍 장단에 봄의 왈츠를 추댄다.

 올해의 梅花 매화는 꽃이 한창 필 무렵  눈도 맞고 서리도 맞았지만 가지마다 오밀조밀 매달린 애기 매실이 벌써 앵두만치 자랐다.
그리고 올해는 감이랑, 살구, 모과들도 꽃을 많이 달아 풍성한 가을이 될 듯하다.
지난해는 해걸이로 감 구경도 못했는데..

오늘은 접시꽃 묘를 장독가와 거실창가 돌축대 아래에 옮겨 심었다. 자료 사진에서 처럼 '빨간 접시꽃-파란 도라지꽃-돌담' 라인으로 어우러져 7, 8월의 뜰을 곱게 꾸며 줄 듯하다.

뜰에 여러 가지 꽃들을 심다보니 금낭화, 참꽃, 목련, 영산홍, 매화 등 봄꽃 일색으로 편중되어 여름꽃이 빈약하여  외곽으로 주황색 참나리를 심고, 장독가나 돌축대엔 빨간 접시꽃을 심기로 하고, 3월 중순에 심어진 참나리들은 벌써 살음하여 제법 푸르르다.

접시꽃이 심어질 장소는 땅이 굳어 일삼아 곡괭이로 한자 길이로 파고 걸음흙과 상토를 넣어 20여 그루를 심었다. 
청치마 빨간 저고리로 곱게 곱게 단장한 접시꽃 아가씨 모습이 기다려 진다.

이곳의 花卉화훼(꽃과 풀)들은 기획 된 인공으로 가꾼 것들이지만, 들며 나며 정성으로 꽃 피운 것이라 이쁜 모습을 카메라 담는 즐거움도 크고, 자연의 향기를 선사하는 반려 식물이기도 하다. 한번 심어 두면 오래 가는 다년생 일색이다..

3년전부터 심기 시작한 금낭화는 사방으로 번져 개체수가 불어나 카메라를 어디로 돌려도 걸리고,  온통 초록색인 주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준다.

금낭화는 이 지역 산하에서 흔히 접 할 수 있는 들꽃이다. 오랜 기간 지역의 풍토에 적응 된 식물인지라, 땅을 가리지 않고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필자의 경우도 3년전 6월에  채취한 종자를  바로 매화나무 아래 빈땅에 뿌려 둔 것이 이듬해 봄에 발아하여(발아율 3,40%)  본잎이 2, 3장으로 자랐을 때  본밭에 옮겨 심었더니 그해 여름에 꽃을 피워 그 씨가 어미주 주변에 흩으져  이듬해 봄에 발아를 하였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금낭화는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번식이 잘 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야생성이 강하고 잡초 근성으로 돌틈이나 자갈밭에서도 가물어도 잘 자란다. 그래서 이곳 아주머니들은 이른 봄 금낭화 싹을 뜯어 데쳐서 나물로 먹는데 이나물을 "미늘치"라 한다.

그리고 참나리도 이쪽 산하에 군락을 이루어 적응 된 들꽃이라 돌자갈밭에도 잘 자라고 번식도 잘 되어 아름다운 꽃을 피워 사랑받는 들꽃이다.

도회지 아파트의 콘크리트 상자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여건이 되면 자연의 품속으로 돌아가 풀, 바람, 흙 향기를 느끼며 살고 싶어 한다고 한다. 재물과 권력,명예를 쫒아 앞만보고 질주하다가 세월이 흘르고  힘이 부치면 자연에 뭍혀 살고파하는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오늘은 꽃들을 찍으며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한 봄날이다.
 
2007.4.27 丁海酉포토디자인연구실에서 .사진.글 정해유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