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산책] 처서(處暑)날의 들녘 풍경

2007.8.23 영덕 달산 주응리 들녘에서.  고개를 쭉 뺀 기장에는 빨간 고추잠자리가 맴돌며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처서(處暑)
오늘(8. 23)은 이십사절기의 열넷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냉기가 생겨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處暑)이다. 이해도 14절기를 보내고 10절기를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절기가 거꾸로 가는지 더위가 한풀 꺾이기는커녕 한여름보다 더 덥다.

계절의 특성을 말해주는 24절기는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상상태에 맞춰 만들어 졌기 때문에 남북이 긴 반도 지형인 우리 나라의 기후가 정확하게 들어 맞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오늘날과 같이 생태계가 엄청나게 달라진 상황에서는 더욱이 들어맞기 어렵기도하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와 모기의 성화에 짜증나는 밤이 연속이다.

그러나 들녘엔 가을이 오고 있다.
고개를 쭉 뺀 기장에는 빨간 고추잠자리가 맴돌고, 시골 아낙네는 일찍 수확한 참깨를 턴다. 시골집 담장가 대추도 붉은색을 내고 감도 주먹만큼 커 가을 준비한다.
밭가 풀섶에는 호박이 누렇게 익어간다. 양지녘엔 빨간 고추가 뜨거운 햇살에 말려진다.  열대야다, 폭염주의보다 호들갑을 떨지만, 계절은 제갈길을 가나보다. 조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듯이 더위도 물러가고 들판에는 황금물결을 이루고 만산홍엽 가을도 멀지 않았다.

그러나 조상들은 지금까지 24절기를 기준으로 농사를 지어왔다.
입추·처서가 든 칠월은 논의 '지심 맨다'하여 세 벌 김매기를 한다. 피뽑기, 논두렁풀 베기를 하고 참깨를 털고 옥수수를 수확한다. 또 김장용 무·배추 갈기, 논·밭 웃비료 주기가 이루어진다.

농가에서는 칠월을 '어정 칠월이요, 동동 팔월'이라 부르기도 한다. 칠월은 한가해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팔월은 추수하느라 일손이 바빠 발을 구르며 지낸다는 말이다.
2007.8.23
사진.글 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 정해유

 

 

  2007.8.23 영덕 달산 정해유사진연구실. 탐스런 수세미가 여물어 가고 있다

  2007.8.23 영덕 달산 주응리 들녘에서. 일찍 심은 호박고구마를 수확하는 아낙네

  2007.8.23 영덕 달산 주응리 들녘에서. 고개를 쭉뺀 기장이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2007.8.23 영덕 달산 주응리 들녘에서. 참개를 터는 아낙네의 손길이 바쁘다.

  2007.8.23 영덕 달산 주응리 . 어느듯 대추도 붉게 익어가고 있다.

  2007.8.23 . 단감이 익어가는 영덕 달산 주응리 정해유사진연구실 정원에서

  2007.8.23 영덕 달산 주응리 . 처서날 따가운 햇살에 말려지는 고추.

  2007.8.23 영덕 달산 주응리 . 붉게 익은 고추.

  2007.8.23 . 단감이 익어가는 영덕 달산 주응리 정해유사진연구실의 풀섶에는 호박이 누렇게 익어간다.

  2007.8.23 . 청송 부동면 주산지 가는길 사과밭에서

  2007.8.23 . 영덕 옥계리 69번 국도변의 해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