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복숭아 이야기 

▲  무릉도원(武陵桃源)/ 필자의 전원 뒤쪽 풍경 /  헬리캠(helicam) FC6310 하늘사진

‘별천지(別天地)’나 ‘이상향(理想鄕)’을 비유하는 말로 흔히 쓰이는 무릉도원(武陵桃源)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인생 2막을 즐기는 나의 별천지이다.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뒤와 왼쪽으로는 동대산 자락의  반달형 복숭아밭, 오른쪽으론 촌락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원풍경이다. 4월이면 그야말로 복숭아꽃 별천지를 이루고 여름이면 복숭아가 달달이 익어간다.

 

▲  무릉도원(武陵桃源)/ 필자의 전원앞쪽에서 바라 본 풍경 /  헬리캠(helicam) FC6310 하늘사진

   무릉도원 이야기
- 武(호반 무) 陵(언덕 릉(능)  桃(복숭아 도) 源 (근원 원)-
무릉도원은 도연명이 지은 '도화원기'에 나오는 곳이다. 서진 시기 무릉에 사는 한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계곡을 올라가는데 복숭아 꽃잎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더 올라가보니 복숭아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계곡이 있었는데 안쪽의 굴 속을 들어가자 아주 아름다운 마을이 펼쳐졌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진(秦)나라 때 사람으로 난리를 피해 여기 들어왔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어부는 바깥 세상 얘기를 해주고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어부가 돌아가려고 하자 이 마을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였지만, 어부는 너무 신기했던지라 다음에 또 오기 위해 길마다 표시를 해두었다. 
마을로 돌아온 어부가 고을 태수에게 이 이야기를 아뢰자 태수가 따라나섰으나 표시가 없어져서 다시는 그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하여 무릉도원은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이상향(理想鄕)을 가리키게 되었다.
다만 이야기 속의 이상향은 복숭아밭 안쪽의 동굴을 지나야 나오는데 대부분 이상향 자체에 복숭아꽃들이 만발한 것으로 그려진다.
안견의 걸작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안평대군이 무릉도원을 거니는 꿈을 꾸고 그리게 한 것이다.
퇴계 이황이 영월군수로 있을 때, 영월군 수주면에 갔다가 그 동네 경치가 좋다면서 무릉, 도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적이 있다.
실제로도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수주면이 무릉도원면으로 변경(2016.11.15) 되었다.

▲  무릉도원(武陵桃源) / 복사꽃 / Sony RX10M4  

▲ 무릉도원(武陵桃源) / 복사꽃 / Sony RX10M4  

우리 집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복숭아 과원은 우리 마을 전 노인회장 김병중(81) 씨가 관리하는 곳이다. 봄부터 노부부는 병충해 예방, 물 관리, 잡초 관리, 관수((灌水)등으로 과수원이 얼음알깥이 가꾸어 고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
해마다 올 복숭아는 7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되는데 본격적인 수확은 8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몇 년 전부터 10kg 박스당 30,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상품이다.
필자도 해마다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김회장님 댁 복숭아(10kg 박스)로  정(情)을 표시하는데 올해는 열다섯 박스를 보냈다. 이구동성으로 달고 아삭아삭 맛있다고 카톡을 날린다.

▲  복숭아 수확(전 노인회장 김병중씨 부부) / Sony RX10M4  

▲ 필자의 전원 여름 풍경 / 헬리캠(helicam) FC6310 하늘사진
대문 앞 도로에 복숭아 한 가구가 보인다. 오늘도 김병중 노부부가 복숭아를 수확 귀가길에  우리 집 앞에 한 가구를 놓고 가셨다. 해마다 5~6가구를 나눠주신다. 복숭아철이면 우리집은 늘 복숭아가 개락이다. 생과로도 먹고 건조기에 말려서 먹기도 한다.

▲ 무릉도원(武陵桃源) / 복사꽃 / Sony RX10M4  

▲ 무릉도원(武陵桃源) 복숭아 인증샷 / Sony RX10M4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복숭아를 재배하였으나 상품용으로는 1906년 원예모범장을 설립한 뒤부터 개량종을 위주로 재배하였다고 전해진다.
전세계에 약 3,000종의 품종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주로 창방조생·백도·천홍·대구보·백봉 등을 재배한다.
주성분은 수분과 당분이며 타타르산·사과산·시트르산 등의 유기산이 1% 가량 들어 있고, 비타민 A와 폼산·아세트산·발레르산 등의 에스터와 알코올류·알데하이드류·펙틴 등도 풍부하다.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면역력을 키워 주고 식욕을 돋운다. 발육 불량과 야맹증에 좋으며 장을 부드럽게 하여 변비를 없애고 어혈을 풀어 준다.
껍질은 해독작용을 하고 유기산은 니코틴을 제거하며 독성을 없애 주기도 한다.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도 들어 있다.
단, 장어와 같이 먹으면 설사를 하고, 자라와 먹으면 가슴통증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 무릉도원(武陵桃源) 복숭아 인증샷 / Sony RX10M4        사진.글 정해유 201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