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동쪽  땅끝. 두일포(斗日浦)
 -  동경 129°35′10″, 북위 36°02′51″-


▲  한반도 동쪽  땅끝. 두일포(斗日浦) -  동경 129°35′10″, 북위 36°02′51″-
 

▲  한반도 동쪽  땅끝. 두일포(斗日浦) 약도

한 머리의 호랑이가  남북으로 두 발을 딛고  유라시아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듯한 모양의 한반도 동서남북 땅끝으로 알려진 곳으로는 호랑이의 머리부분인 북단은 함경북도 온성, 앞발을 디딘 서단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산하루 마을, 남으로 길게 호랑이의 왼 뒷발이 뻗은 남단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갈두 마을이고 오른 뒷발이 버틴 동단은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1리 두일포(斗日浦)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른 발 위로 꼬리를 말아 올린 곳이 호미곶이다.
한반도의 동서남북 땅끝 중 북단인 온성은 갈 수 없는 땅이니 차지하고 서단인 파도리 산하루 마을은 좀 알려졌으나, 한반도 동쪽 땅끝 마을 석병리 두일포(斗日浦)를 아는 사람은 별로다.

호미곶 등대길인 925번 지방도를 타다가 도로변에 세워진 '한반도 동쪽  땅끝 마을'이란  이정포를 보고 동쪽땅끝이란 호기심에 들린 여행객들이  웹에 올린 몇 장의 사진들이 두일포에 대한  정보의 전부다.

 '한반도 동쪽  땅끝 마을'이란 이정표는 큼직하지만 들머리길은 겨우 차한 대가 지날정도의 농로로 중간에 차라도 만나면 난감해진다.

농로가 끝나는 바닷가에는 꽤 규모가 큰 양식장이 있고 왼쪽으로 사물실인 듯한 건물과 수산물 가공 공장으로 주차공간이 없다.

'한반도 동쪽 땅끝비는 양식장 건너편 갯바위에 보이는데 초행자는 어디로 들어가는지 난감하다.

갯바위와 이어진 양식장 동쪽 바다쪽은 철초망으로 막아 진입이 불가능하다.
천사 양식장을 가로 질러야 비석으로 가는데 지금은 물고기를 넣지 않아 양식장 칸막이 통로로 아슬아슬 통과 할 수 있다.

필자가 찾은날에는 양식장 입구에 백구 한 마리만 어설렁거리고 있었다.
사람이 반가운지 백구는 짖지 않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한반도 동쪽 땅끝비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갯바위에 4각 받침에 지구 모양의 돌을 얹은 모양새의 한반도 동쪽 땅끝비는 호미곶 등대가 그리운 듯 마주보고 있다.

국민관광지로 해남의 관광 아이콘으로 뜬 토말 갈두리와는 깜도 되지않지만, 진입로 확포장과 주차 공간만이라도 마련해 두는 것이 한반도 동쪽 땅끝 마을을 찾는 여행자에 대한 거시기가 아닐까?

광주에서 서울에서 한반도의 동쪽 땅끝을 밟아 보기위해 밤새워 달려 온 여행자가 농로 중간에서 차라도 만나 땀을 빼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동쪽 땅끝인 두일포 주변은 영일만,호미곶,구룡포같은 헤비급 국민관광지가 있어 후순위로 밀려서 그러하겠지만.....

동경 129°35′10″, 북위 36°02′51″ 에 위치한 최동단 땅끝  석병1리는 자연 부락 이름으로는 두일포(斗日浦)로 조선 효종때 이곳으로 유배온 송시열과 연관이 깊다.

이곳으로 유배 온 송시열은 바닷가 큰 나무가 있는 노적봉 바위 아래 백사장에서 울분을 삭이며 흰 모래를 말에 담아 뿌리며 세월을 보냈다 하여 두일포(斗日浦)라고 불러지게 되었단다.
한반도 동쪽 땅끝 여행 컨셉의 주인공인 두일포(斗日浦)는 생얼 그대로여서 볼 것이 별로지만, 찾아오는 여정(旅程)의 영일만,호미곶,구룡포 일본가옥 거리 그리고 겨울 별미 과메기는 눈과 입이 즐겁고 맛있다.

포항에서 곧장 31번 국도를 타고 구룡포-두일포-호미곶에 이르는 여행길 보다는 31번 국도 임곡에서 호랑이 꼬리 뒤쪽인 영일만쪽으로 차를 돌려 925번 지방도로를 타고 흥환,발산,대동배,구만리로 이어지는 바닷길이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호랑이 꼬리의 범털처럼 이곳 바닷가엔 대나무가 빼곡히 자라 활처럼 S자로 휘어도는 영일만에는 올망졸망 포구와 하얀 모래밭, 파도에 일렁이는 고깃배 등 여유로운 광경이 펼쳐지고 하얀파도가 밀려오는 갯마을 양지 녘 백사장에 날개를 접은 갈매기는 한 폭의 낭만적인 풍경이다.
특히 대동배 포구엔 갈매기들이 많아 차를 멈추고 눈요기를 할 만하다.
호랑이 꼬리 끝 지점에 오르면 탁 트인 망망대해는 가슴이 후련하다.

북으로 영덕 방향이 아스라히 보이고 오른쪽으로 KBS 영일 송신탑과 호미곶 등대가 크게 보인다.
국민관광지 한반도 일등 해맞이 장소인 호미곶은 너무나 잘 알려져 덧붙일 말이 없는 곳.
푸른 바다,하얀 등대와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관광객을 싣고 딸까닥 딸까닥 달리는 관광마차가 새로운 눈요기 거리이다.

구룡포 방향 호랑이꼬리 바같쪽은 내만쪽보다 단조롭다. 해맞이 광장에서 강사까지의 해변엔 해송 숲이 빼곡하여 운치가 있다.다무포를 지나면 석병으로 접어드는데 삼정리를 못미쳐 바다 쪽 길가의 '한반도 동쪽 땅끝 마을'이란 간판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한 구비를 돌면 구룡포 해수욕장 새골이란 마을이다.

여기서부터 구룡포일원은 겨울철이면 과메기 천지이다.
2000년대까지만 하여도 구룡포나 포항에 가야만 맛볼 수 있었던 포항(구룡포)의 토속(土俗)음식인 관메기가 지금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해외동포의 입맛까지 접수한 특산물 정보도 인터넷에 넘처나 덧붙일 말이 별로지만, 이왕 말이 났으니 재답집 소천소지(笑天笑地. 1918 신문관 )에 전해지는 과메기 이바구나 옮겨보자.

옛날 동해안 장기현의 한 선비가 한양 과거 길에 영일만 해안가를 걸어가고 있었다. 때는 동짓달이라 짧은 해는 저물어 하룻밤  유할 민가는 보이지 않고 춥고 배가 고팠다.

그때  해변가 해송 가지에 고기의 눈(目)이 끼인(貫)채 꾸덕하게 말려 진 것을 보고 찢어 먹었는데 너무나 맛이 좋았었다.

과거를 보고 내려온 그 선비는 그때의 고기맛을 잊지못하여 겨울마다 댓가지에 청어의 눈을 꿰어 해풍에 끄덕하게 말려 먹었다고 한다.

1960년 전까지는 구룡포를 중심으로 청어가 많이 잡혀 이 지역의 뱃사람들이 부엌의 살창 처마에 청어를 엮어달아 소깝(반쯤 마른 솔가지)을 때어 밥을 지을때면 솔연기가 살창으로 나가면서 밤새 얼었던 청어를 녹여주고  솔향이 스며드는 자연 냉훈법으로 끄덕끄덕 익은 청어를 쭉 찢어서 초장을 푹 찍어서 먹었던 구룡포지방의 토속(土俗) 음식이었다.

1970년대부터 동해에 청어거 씨가 말으면서 옛과메기 맛을 잊지못한 이 지역의 과메기 마니아들이 꿩대신 닭이라고 꽁치를 통말이로 해변 덕에 엮어달아 꾸덕하게 말려지면 가위로 머리를 떼고 배부분을 배어 내장을 제거후 껍질을 벗겨 먹게 되는데 처음 대하는 사람은 맛을 보기도 전에 질려 버린다.

보통 신문지를 방바닥에 깔고 손질을 하는데 좀 덜 마른 것은 머리와 배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는 내용물이 흐르고 온 손은 꽁치 기름과 냄새로 범벅이 되기 때문이다.
오리지날 과메기 마니아들은 먹기 좋게 손질한 지금의 짜배기 보다는 손질이 복잡한 통마리를 선호한다.
머리를 뗀 꽁치를 반으로 갈라 내장을 발라낸 뒤 말린 것을 짜배기라고 한다.

짜배기는 별다른 손질 없이 그냥 먹으면 된다.
된장에 비유한다면 통마리는 청국장맛이고 짜배기는 일반 된장 맛이라고 할 수 있다.
2014.2.24 정해유 이미지 편집디자인 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