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달린다
-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정든 고향길 -

 이뿐이 곱뿐이 모두 나와 반겨줄 듯한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정든 고향길이 그리워지는 추석절이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고향역같은 노랫말로 불리워질 정도로 코스모스는 가을의 아이콘으로 대중 가요의 노랫말로 애창되고 있다. 
정든 고향을 떠나  도시의 공단에서 밤 세워 돈을 벌어 말끔한 신사복에 한아름 선물안고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고향집을 찾아가던 산업화 시대의 추석 정취가 그리워지는 때이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은 추석 절 정취도 예만 못하고,  기상(氣象)도 달라졌는지 추석이 내일모레인데도 장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연일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려 천고마비를 무색게 한다
.
"18일 이번 주말께면 코스모스가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란 봉화 물야면 담당자의 말이 귀에 쟁쟁하여 견딜 수가 있나!  오늘은 새벽녘부터 가을비가 추적되지만 화무십일홍이라 이번 주 놓치면 올가을 코스모스 잔치는 끝날 것 같아 장비를 주섬주섬 챙겨 봉화로 길을 떠난다.

이왕 떠난 길에 915번 지방도(봉화-풍기)코스모스 길과 소천면 감전 메밀꽃도 두루 즐길까하여 먼저 물야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이길은 주위 볼거리가 꽤 많아 하루해가 짧은 곳이다.
봉화에서 부석사로 이어지는 915번 지방도로 주변엔 이몽룡 생가,봉화유기,석천계곡,닭실 전통마을,오색약수터 등 볼거리가 꽤 된다.
이중 가을색과 잘 어울리는 곳이 이몽룡 생가 들머리 길이다.
봉화-물야-부석사(선비촌)으로 이어지는 915번 도로변은 산업화 시대의 모습이 많이 간직되어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고향길을 달리며 옛정취와 추억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길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로맨티스트인 이몽룡의 생가 들머리길의 코스모습가 압권이다.
이길을 지나는 이 코스모스 유혹에 길을 멈추고 렌즈에 담거나 마음에 새긴다.
춘향전은 남원땅 이야기인데 웬 봉화에 무슨 춘향전 이야기 하겠지만, 춘향의 상대역인  남자 주인공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로맨티시스트인인 이몽룡에 대해서는 알려진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이도령이 봉화사람 계서(溪西) 성이성(成以性)이란 실존 인물로 알려지면서 그의 생가 계서당이 있는 물야면이 세인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길을 지나는 이 한번 쯤은 둘러볼 만한 역사적인 곳이다.
계서(溪西) 성이성(成以性 .1595∼1664)은 남원부사(南原 府使)를 지낸 성안의(成安義)의 아들로  인조(仁祖) 5년(1627) 문과(文科)에 급제한 후 진주부사(晋州 府使) 등 6개 고을의 수령을 지냈고, 세차례나 어사(御使)로 등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생활과 마음이 아울러 검소하여 훗날에 부제학(副提學)을 추서(追敍)받았으며 청백리(淸白吏)로 이름이 높은 실존 인물이다.

실제 춘향전의 암행어사 출두 장면에서 암행어사 이몽룡이 읊었던 ,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 가효는 만성고라. (金樽美酒 千人血 玉盤佳肴 萬姓膏 燭淚落時 民淚落 歌聲高處 怨聲高)"는 詩는 성이성이 쓴 시로 알려졌다.
이무렵 코스모스와 개화 시기가 비슷한 꽃이 메밀꽃으로 소천면 임기 3리 감전마을 일대가 우리나라 최대 메밀재배 단지이다.
봉화하면 경북의 오지로 겨울이 추운 곳 정도로만 알고 알지만, 소천면 임기리 낙동강변 일대는 자연의 인물이 훤하게 잘 생겼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죽미산 자락을 끼고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낙동강 언덕에 끝간데없이 펼쳐진 하얀 메밀꽃 사이사이 모자이크로 점찍은 빨간 사과는 가을색으로 그만이다.
가을비,안개,메밀꽃이 오늘따라 멋진 그림을 그린다.  죽미산허리를 휘감는 안개, 비에 촉촉히 젖은 메밀꽃이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 온다.
가을비를 맞으며 휘 둘러보니 메밀 작황이 예만 못하다. 주민들에 의하면 파종후 잦은 비로 제초 시기를 놓쳤다고 한다.
필자가 둘러 본 느낌으로 물야 길 코스모스와 감전 메밀꽃은 지금이 절정이고, 이번달 25일 전후는 모두 질것 같다.


▲  915번 지방도(봉화-풍기)코스모스 길

▲  915번 지방도(봉화-풍기) 이몽룡 생가 들머리 길 코스모스

▲  915번 지방도(봉화-풍기) 이몽룡 생가 계서당

▲  소천면 임기3리(감전 마을). 죽미산 자락의 감전마을 메밀꽃 그리고 낙동강 ,도로가 이어지는 감전마을은 자연의 인물이 훤칠한곳으로 고향으로 삼고 싶은 아름다운 산촌이다.

▲  소천면 임기3리(감전 마을). 소금을 흩뿌린듯한  하얀 감전마을 메밀꽃 

▲  소천면 임기3리(감전 마을). 가을비를 촉촉히 맞은 사과(가람과수원  이일용054-673-7343 , 010-6242-4290)

▲  소천면 임기3리(감전 마을). 가을비를 촉촉히 맞은 사과(가람과수원  이일용054-673-7343 , 010-6242-4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