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전설처럼 영원으로 흐르는 강, 복사꽃 붉은 향기 꽃물엔 은어 떼,  검정 고무신 벗어놓고 알몸으로 딩굴던 어린 시절, 뜨겁던 사랑 수줍은 소녀의 검은 눈동자는 먼 기억으로 남고,  흐르는 세월옛날은 가도 강물은 그날의 하늘을 닮아 야시홀 고전의 풍속으로 말없이 동해로 흐르고 있다."
향토 이장희시인은  오십천연가에서 이렇게 오십천을 노래했다.

태백산맥의 동사면에 자리한 영덕의 서쪽은 팔각산 ,바데산 명동산, 대둔산 등이 남북방향으로 뻗어 동해로 접하면서 50여 개의 골(谷)을 이루고 그 물이 합쳐 천을 이루어 동해(강구)로 흘러드는데 이름하여 오십천이라 한다.

예로부터 오십천 골을 따라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영덕인들의 오십천은 그들의 젖줄이었다.
이 물을 먹고 농사지으며 살아온 영덕인들에게는 오십천이 고향의 강이요 추억의 강이다.
복사꽃 붉은 향기 꽃물엔 은어 떼 노는 외나무다리 가에서 검정 고무신 벗어놓고 알몸으로 뒹굴던
 어린 시절이 눈감으면 떠오르는 추억의 강이기도 하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으로 시작되는 영화 외나무다리 주제곡으로 유명한 가요 '외나무 다리'의 탄생지가 영덕의 오십천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불효자는 웁니다’. '단장의 미아리고개’, ‘울고 넘는 박달재’ 등 한국가요사(史)에 불후의 명곡들을 남긴 원로 가수이자 작사가인 반야월(94)씨가 영덕사람들의 애환과 정서를 노래한 '외나무 다리' 노래비가 지난 달 영덕읍 삼각주 소공원에 세워 져 이 길을 지나는 이의 눈길을 끈다.

1962년도 한흥영화사 강대진 감독이 만든 영화로 최무룡,김지미를 비롯 김승호,엄앵란,최남현,김동원,방수일,허장강 등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들이 출연하여 크게 히트친 작품이다. 
두메산골에서 고학(苦學)으로 의사가 된 청년 최무룡은 귀향하여 고향사람들을 위해 의술(醫術)을 펼치기로 결심한다. 애인(김지미 분)의 아버지 도움으로 주인공은 애인과 함께 의료기구와 의약품을 가지고 외나무다리를 건너 두메산골인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동네 건달인 허장강의 간계(奸計)로 두 사람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지 못한다. 첫 사랑과의 인연을 이루지 못한 김지미는 결국 가톨릭 수녀(修女)가 된다는 이야기다.   

 '외나무다리’노랫말에는 복사꽃과 능금꽃, 외나무다리 등 한국적인 고향의 정서를 자극하는 단어와 눈썹달, 별빛 등 사랑하는 여인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주옥같은 시어들이 서로 어우러져 만남과 사랑, 이별, 추억이 구절구절 녹아 흐른다.

'외나무다리’비문에는 작사가인 반야월 자필로 노랫말을 새기고 후면에는 그의 약력을 적었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 다리
그리운 내 사랑아 지금은 어데
새파란 가슴 속에 간직한 꿈을
못 잊을 세월 속에 날려 보내리

어여쁜 눈썹달이 뜨는 내 고향
둘이서 속삭이던 외나무 다리
헤어진 그날 밤아 추억은 어데
싸늘한 별빛 속에 숨은 그님을
괴로운 세월 속에 어이 잊으리

영덕 오십천 삼각주 공원의 외나무다리 노래비룰 둘러보고 비문 옆에 세운 녹음기 버튼을 누르면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 노래가 흘러 추억에 젖는다.

정자 왼편 오십천의 지천인 덕곡천에는 영화 속의 외나무다리가 걸려 있다.
외나무다리 세대인 필자는 외나무다리를 건너 노래비 쪽으로 렌즈를 돌려 보았지만 렌즈 맛이 거시기하다.
이곳을 찾는 나그네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추억을 씹고 낭만에 젖도록 노랫말처럼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으로 꾸며 보면 어떨가하고 머리속으로 그려 보았다.
 아래 그림에서처럼 삼각주 둑은 그냥 공터다  그 둑에 봄이면 복사꽃 능금꽃이 허드러지게  피고
가을이면 능금이 붉은 단풍과 어우러져 눈맛을 업그레이드 함이 어떨까! 하며 발길을 돌렸다.
 

▲  영화 외나무 다리 주제곡  탄생지인 오십천변에  ‘외나무다리’ 노래비가 세워져 이 길을 지나는 이의 눈길을 끈다.

▲  '외나무다리’ 노래비 뒷면에 새긴 작사가 반야월의 약력

 ▲  오십천 언저리 삼각주 공원의 '외나무다리' 노래비 상징물로 놓은 좀 썰렁한 현재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이 다리를 건너는 나그네 추억을 씹고 낭만에 젖도록 노랫말처럼 복사꽃 능금 꽃이 피는 내 고향으로 꾸미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맨 위 그림은 2010.10.10 현재의 모습이고 중간은 복사꽃 능금꽃이 허드러지게 핀 봄의 외나무다리, 아래는 단풍나무가 옆으로 축 늘어지고 능금이 익어가는 고향의 가을을 디자인 해본 것이다.

 


▲  오십천의 가을 연가 . 영덕읍 궁도장 오십천 둔치 

▲  짜장 가을맛이 나는 오십천 언저리의 황금들 .대서천 흥기 마을
※ 짜장:다른 말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하게 하는 부사로 <과연 정말로 >로란 뜻이다.

▲  오십천 언저리의 서숙 .영덕읍 궁도장 가는 길에서

▲  오십천 언저리의 목화 .영덕읍 궁도장 가는 길에서

▲  영덕 황금은어의 고향 오십천 황금은어상 .소월리 오십천변

▲  오십천 언저리의 가을연가 짜장 좋아요.오십천 요트장 둑길

▲  오십천 언저리의 가을연가 짜장 좋아요.오십천 요트장 둑길에서 바라 본 강구대교

▲  1960년대 영화 외나무 다리의 촬영지로 연상되는 오십천의 지류 옥계계곡 언저리 풍경(외나무 다리 합성)으로 외나무다리는 시멘트다리로 바뀌었지만, 산하는 그 시절 그 모습이다.


▲ 영화 '외나무 다리' 포스터 .
1962년도 한흥영화사 강대진 감독이 만든 영화로 최무룡,김지미를 비롯 김승호,엄앵란,최남현,김동원,방수일,허장강 등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들이 출연하여 크게 히트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