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생활. 텃밭을 가꾸며 ...-
내 인생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



 
내 인생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

 56살까지 직장에서 버티면 도둑놈 소리를 듣는 "오륙도(56盜)"세상에 평생 직장은 옛 애기고, 자의든 타의든  5십대에 은퇴하면 평균 수명을 산다해도 강산이 세번 변할 긴 세월을 백수로 살아야 하니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다. 매스컴에서는 노후 자금으로 수억이 필요하다고 억억...부채질을 해되니 이 시대의 중늙은이 미래가 불안할 수 밖에 ...

1억의 월 이자가 40여 만원 정도니 신문에서 말하는 6억,7억 노후자금 이야기가 헛말은 아닐성 싶다.
그렇다고 제 앞가림도 버겁은 자식 신세도 어려우니 자신의 노후는 오로지 자신의 몫인 세상이니 걱정은 걱정이다.
은퇴(隱退)의 사전적 의미는 직임(職任)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이고, 영어로는 리타이어(retire)이다.
근심 걱정없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한가히 노년을 즐기면 얼마나 좋겠는가? 누구나 가지는 바램이지만, 그렇지 못한 팔자니 문제이다.

"리타이어(retire"란 서양의 은퇴 용어가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
자동차를 굴리다가 어느 정도 세월이 흘러 타이어가 마모되고 훼지면 새 타이어로 교체하듯  우리네 인생도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전반기 인생을 굴러오느라 닳고 훼진 타이어를 바꾸어 후반기 인생을 살아가는 이치가 아닌든가?  
사오정,오륙도란 말이 유행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정년퇴임하면서 연금으로 노후를 보내는 경우는  복받은  삶이고,이와 달리 구조 조정에 부도로 안개속 인생을 헤매다가 세월이 흘러 낡고 훼진 인생의 헌타이어 그대로인체  맞는 은퇴가 문제이다.

준비된 은퇴는 조직의 틀에서 해방되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가히 지내겠지만, 준비없는 노후는 시쳇말로 인생말년에 개고생(苦生)한다.

"초년고생은 사서도 하고  노후가 좋아야한다"는 옛말 하나도 그른것 없다.

 각설(却說)하고, 현재 진행형인 필자의 체험적 은퇴생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한 마디로  "지금이 내 인생 가장 행복한 때" 이다. 누구의 눈치 볼 일도 없는 자유인으로 하고싶은 일을 즐기니 좋을 수 밖에......

인생에는 공짜가 없는 법. 자신의 노후는 오로지 자신의 몫이고 행과 불행은 자신이 만든다는것이 필자의 주관(主觀)이다.
필자는 은퇴 데드라인(deadline)을 정하고  5년의 준비기를 거친 경우이다.
준비기 동안 노후 보금자리 만들기와 자기 계발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려 데드라인 그 날,  은퇴의 첫걸음을 나만의 공간인 작은 연구실로 올 수 있었다.

은퇴 5년차인 지금 그 때를 되돌아 보아도 정년을 5년 앞두고 은퇴 결단을 내린것이 내생애 최고의 선택이었노라고  자부한다.


당시 심었던 나무와 꽃들도  10살로 제각기 훌쩍 자라 꽃을 피우고 철마다 열매를 맺어 계절 사진 소재로 제몫을 한다. 사진처럼 요즘은  백매화와 홍매화가 구름처럼 만개하여 벌들을 불러모아 봄의 교향악을 연주한다.
필자는 일찍부터 사진과 디자인(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포토르포 등에 재미를 붙여 자기 계발에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였다. 
필름 사진 입문은 30년이 넘었지만, 디지털 입문은 15여 년으로 짧지 않는 세월동안 수 차레의 기변, 고가의 프로그램 구입,수 없는
인화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이를 악 물고 파고 든 결과 1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사진,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가 손에 잡히는 듯하다.
요즘도  컴퓨터 부팅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끄는것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일간지 인터넷판의 "000의 즐거운 디카여행" 그리고  "궁금해요" 코너 운영, 초대형 게시물 디자인 , 홈페이지 관리, 포토르포 프리랜서,  각종 강의 준비와 활동 그리고  400여 평의 텃밭 가꾸기가 더해지니 전반기 인생보다 후반기 인생에 할일은 많고 하루 해는 짧다.
작지만 연금이 생활비로 충당되기 때문에 대부분 비영리활동이지만 여차하면 영리활동이 가능하다. 부단한 자기 계발로 전문 기능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5일. 필자의 오늘 일과를 들려다 보자
오늘은 식목일. 잦은 봄비로 밀려온  텃밭 감자 심기와 계곡가 대나무밭 정지 작업을 마음 먹었으나 어제 끝내지 못한 디자인 작업 마무리를 위해 어느 때처럼 06시에 컴퓨터를 부팅한다.
오전까지 출력소에 보내야 할  Y교육청 게시자료로 폭이 4m가 넘는 초대형 게시물로 비트맵,벡터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학교나 교육청의 대형게시물은 한치의 오류도 허용치 않는다.
게시물의 내용은 차치하고 색상,채도,명도는 기본으로 코앞에서 보아도 선명하여야 함은 물론이고  삽입되는 글의 철자 띄어 쓰기가  딱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파일의 픽셀 이미지와 벡터이미지가 어우러져진 합성 이미지는  한장으로 찍은것 처럼  자연스러워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실전 경험과 노하우를 요하는 작업이다. 서너차레 교열로 마무리, 약속 시간 30분 전 11시에  웹하드로 실려 보냈다.
다음은 감자 놓기와 계곡가 텃밭 작업이 기다린다. 
연구실 앞 텃밭은 일전에 퇴비를 주고 땅을 일구어 두었기 때문에 망을 지어 감자를 놓고 비닐 멀칭만 하면 되는 농작업이지만,  계곡가 대밭은 손길이 많이 필요해  신경이 좀 쓰인다.
50여평 정도 밭인데 3면으로 대나무와 고목 감나무가  숲을 이루어  일조량 부족으로 해마다 뭘 심어도 결실이 잘 되지 않는 곳이다.
지난해는 이곳에 수수를 재배하였는데 새떼들의 차지로 수확을 포기하여 아직까지 수숫대만 남아 있다.
금년에는 제대로 농사를 지어보려고  지난 겨울 틈틈히 대나무를 베어내어 햇빛이 어느정도 들어와 수박과 호박을 심기로 했다. 먼저 수숫대와 잡초를 제거하고 망을 만들어 구덩이를 파고 퇴비와 복비를 주어 흙을 덮어 비닐 멀칭 작업인데 힘이 꽤 든다.


밭 주변의 풍경이 좋아 머리가 아플 때 가끔 바람을 쐬는 곳인데 흡사 깊은 산속같은 분위기이다.
대나무숲과 고목 감나무 몇 그루가 계곡과 어우러져 3면을 둘러싸고 남쪽은 계곡 건너로 옛집 텃밭으로 이어진다.
뒷산 탕건봉과 짱지비알 능선으로 흰구름 흐르고 쌍으로 울어대는 뻐꾹새가 봄날의 운치를 더해준다.

날씨가 따뜻하여 몸에 베지 않은 삽질로 금세  땀이 흥건하다.


 
필자의 보금자리에는 연구실로 쓰이는 새집과  흙벽 옛집이 있는데 옛집이 물건이다.
사진에서와 같이 흡사 60년대 옛 시골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여 정지에는 물두멍이 있고 벽에 구멍을 내어 호롱을 두어 불을 밝히는 창 구멍이 있다.
필자가 구입 전 수 년간  빈집으로 방치되여 손볼 곳이 많아 철거도 고려했으나 목재가 아까워  그냥 두었다가  지난 해 가을 황토로 리모델링하여 온고당(溫故堂)이라 이름을 지어주고, 포토디자인 연구실로 신축한 집은 지신당(知新堂)이라 부른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사자성어 온고지신(溫故知新)에서 빌린 말이다.옛모습은 손대지 않은 모습 그대로 황토로 변신한 온고당(溫故堂)은 내방객의 사랑방으로 사랑받고 있다.
깊은 계곡 작은 암자의 풍경을  방불케하는사계절 풍경이  아름답다.
온고당 뒤안의 울창한 대나무숲  왼쪽의 곰냇골 계곡 물소리,오른쪽 텃밭의 매화숲, 전면의 바위산과 대나무 그리고 텃밭의 산머루,참나리,금낭화,보리밭이 어우러져 시골 냄새가 물씬 난다.그리고 처마에 매단 풍경,황토방의 호롱불은 흡사 60년대로 시곗바늘을 되돌린듯한 모습이다.
이렇게 자연에 동화(同化 )되어 자연의 일부로 아무런 속박없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수 있으니, 지금이 내 인생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니겠는가?